지난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거대한 청동상 세우기로 시작됐다. 독재자 박정희를 부정하고 싶었을까. 경북 구미 상모동 생가 근처에 세워진 5m 크기의 청동상은 ‘젊은 박정희’의 모습이다. 젊은 박정희라도 일제 관동군·만주국군 출신 다카기 마사오를 비켜갈 수 없다. 4·19를 군홧발로 짓이긴 5·16 군사 쿠데타를 피해갈 수 없다. 청동상을 세우는 자리에는 딸 박근혜씨가 참석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애초 박정희 동상 공모 당선작은 평양 만수대의사당 김일성 동상과 비슷하다는 논란이 일어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독재자는 독재자와 통하는 것일까. ‘세습’까지 닮고 싶어 하는 미소가 짜증나는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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