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김명진 기자
‘사당오락’이라는 말이 있다. 대학입시를 치르는 수험생들에게서 유래했는데, 하루 4시간 자면 대학에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뜻이다. 삼당합당 시대를 거치더니 삼당사락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11월10일은 수능시험날이다. 대학에 붙으면 등록금 걱정, 대학을 나오면 취업 걱정이라지만 그래도 수능시험날은 전국이 들썩인다. 추억의 대입제도인 학력고사일이 대통령 선거에 떠밀리며 생일과 겹쳤다. 아무 생각 없는 형이 끓여준 즉석 미역국을 아무 생각 없이 먹고 시험을 봤더니 재수생이 돼 있었고, YS는 대통령이 돼 있었다. 어쨌든 4시간30분, 이렇게 애매하게 자는 친구들은 어떻게 될까. 공부에는 머리도 필요하지만 ‘근육’도 필요하다. 체력이 없으면 시험도 못 본다. 시험 전날이라도 푹 주무시길. 수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 수능시험 보지 않고 다른 길을 씩씩하게 택한 친구들 모두 즐거운 날이 되시길. 생일이라 해도 미역국 끓이지도, 먹지도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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