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도 아빠도 쑥쑥 자란 3년“심장약을 계속 복용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검사 결과를 보니 더 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좀처럼 잘 웃지 않는 담당 의사 선생님은 도담이를 보며 인자한 미소를 보였다. 아내는 도담이를 안은 채 “너 건강하대”라고 말했고, 도담이는 새하얀 이를 드러내 보이며 두...2020-03-19 21:54
장난감 낚아채는 솜씨“아빠, (손가락으로 장난감을 가리키며) 이거 (사줘)!” 일주일 같은 3박5일간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출장을 다녀와 겨우 마감을 끝낸 지난 주말, 도담이와 함께 오랜만에 백화점에 갔다. 코로나19 사태 탓에 주말인데도 한산한 백화점은 유독 장난감 매장만 마스크를 쓴...2020-02-23 22:55
손부터 씻는 거 잊지마전생에 고양이였을까 도담이는 날 때부터 목욕을 싫어했다 “씻자”라는 말이 나오기가 바쁘게 줄행랑쳤다 그래봐야 곧바로 아내나 내 손에 붙잡혀 욕실로 질질 끌려오지만 말이다 샤워기를 틀면 아이는 비누를 몸에 묻히기도 전에 온 마을이 떠나가라 울부짖는다 그뿐이랴, 도담이는 ...2020-02-02 16:33
바나나 차차~ 다 같이 랄랄랄대략 난감이다. 어린이집 ‘해보내기’ 잔치가 열린 지난 12월13일, 춤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2주 전, 같은 반 엄마 아빠들과 함께 해보내기 잔치에서 애니메이션 의 인기 주제곡 에 맞춰 춤을 추기로 약속한 차다. 모두 모여 연습할 기회가 한 차...2020-01-02 14:01
성산동 패리스 힐턴님, 그만 사요“쇼핑 가자!” 엥, 잘못 들었나. 순간 귀를 의심했다. 도담이는 마트에 가고 싶을 때마다 “(집게손가락을 연희동 방향으로 가리키며) 아빠, 뿡(자동차를 타고 가자)~” 두 단어로만 말했다. 연희동 ‘사러가슈퍼마켓’이나 동네 편의점에 갈 때마다 장난감이나 과자 하나는 ...2019-12-12 10:59
홍콩에서 김지영을 보다“시위를 취재하지 않으면 큰 위험은 없을 거예요. 강화된 경찰의 검문·검색을 대비해 형광색 프레스 조끼와 안전모는 꼭 챙겨가세요.” 한 달여 전 홍콩 시위를 먼저 취재한 이재호 기자의 조언대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11월1일 나흘 동안 홍콩을 다녀왔다. 10월29일부터...2019-11-21 09:55
도담이가 ‘안아달라’고 했다“갑자기 일이 생겨 못 간다고 말할까” 아이와 여행을 떠나기 하루 전날, 겁부터 덜컥 났다 뒷좌석의 아기 시트에 앉은 도담이가 달리는 차 안에서 갑자기 울기라도 하면 어떻게 달랠지 상상만 해도 어질어질했다 출산한 지 3년 만에 처음 혼자만의 주말을 가지게 된 아내는 어...2019-11-02 11:39
홍대 클럽에서 얻은 위안“도담아, 선생님 안아줘.” 검사 결과를 확인한 의사 선생님이 도담이에게 말했다. 도담이는 “우웅” 쑥스러워하면서 선생님을 꼬옥 안았다. 7월 심장 수술 경과 검사를 받은 지 정확히 3개월이 지난 10월2일, 두 번째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갔다. 매일 아침 아빠와 엄마...2019-10-11 13:46
카봇, 무대 난입 어린이를 잡아라!하루아침에 댐이 무너지듯 도담이의 말문이 트였다. 기분이 좋을 때 도담이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짱!” 하고 외친다. 거절하고 싶거나 내키지 않을 때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니야”라고 한다. 배고프면 손으로 수저를 입에 넣는 시늉을 하며 “맘마(밥)”를 먹자고...2019-10-09 11:30
첫 여름방학, 첫 바다파도가 쏴 밀려오자 바닷물이 도담이 발목을 찰싹 때리고 달아났다. 난생처음 해수욕장에 온 도담이는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내리쬐는 햇볕 때문에 뜨거워진 모래가 발가락 사이에 낄 때마다 인상을 찌푸렸다. 목욕탕이나 수영장 따위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넓디넓은 동해가 눈앞에...2019-08-22 11:16
‘씨네21’은 몰라도 ‘사람책’은 남았네“ 아는 사람?”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맙소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라 영화잡지를 아직 모를 수 있겠다고 예상했지만, 막상 그게 뭔가 싶은 아이들의 눈과 맞닥뜨리니 살짝 당황했다. 7월11일 오전 성미산 마을에 있는 홍익대부속여자중학교에 일일교사로 다녀왔다. ‘...2019-07-24 03:22
한 끼 1745원짜리 ‘맘마’도담이의 볼살이 포동포동 올랐다. 꼭 탱탱볼 두 개가 양 볼에 대롱대롱 매달린 것 같다. “감자 요리 놀이를 하고 난 뒤 감자를 열심히 먹었습니다. 살이 올라서 더욱 건강해 보여서 좋아요.” 어린이집 선생님이 보내온 알림장을 보니 도담이가 어린이집에서 밥을 잘 먹는 모...2019-07-13 14:06
아이의 일상을 기록한다는 것“아빠!” 집 주차장에 들어선 순간 도담이(사진)에게 딱 걸렸다. 아내가 출장 갔던 지난주 목요일(5월30일), 마감을 후다닥 끝내고 집에 차를 넣어놓고 번개 모임에 참석하려던 계획이었다. 아니 웬걸, 마침 도담이가 외할머니 손을 잡고 분리수거를 하러 주차장에 나온 바...2019-06-15 10:52
스마트폰과의 전쟁이 시작됐다“아빠, 잉잉잉잉!” 매일 새벽 도담이는 눈을 뜨자마자 엄마나 아빠를 깨워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위아래로 재빨리 흔든다. 스마트폰을 달라는 얘기다. 비몽사몽인 아내와 나는 베개 아래에 숨겨둔 스마트폰을 건네준 뒤 다시 잠에 든다. 도담이는 나 같은 어린이 애니메이션...2019-05-25 15:41
걷기왕에서 축구왕으로?도담이는 눈만 뜨면 걷는다. 계단을 조심조심 오르고, 내려올 때는 나와 아내의 손을 꼭 잡는다. 걷다가 힘들면 벽에 기대어 “휴” 하고 숨을 내쉰다. 양팔을 벌려 안아주겠다고 하면 도담이는 두 손을 좌우로 흔들며 안기기를 거절한다. 남들보다 한참 늦게 두 발로 섰지만,...2019-05-02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