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포기하지 말 것어쩌다보니 연애 에세이를 냈고, 이렇게 연애 칼럼도 연재하면서 연애란 어떤 의미인지에 관한 질문을 많이 들었다. 물론 단 한 번도 그 무식하게 광범위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한 적은 없었다. 그냥 그때그때 남친과의 사이가 어땠느냐에 따라 다르게 대답했던 것 같다. 그러나 ...2015-09-19 23:30
‘썸’ 남발 시대에 부쳐처음 ‘썸’이라는 말이 등장했던 때를 생각해보면, 그것은 생각만으로도 우리를 벅차게 만드는 산뜻하고 신기한 신조어였던 것 같다. 연애하기 직전 간질간질한 감정과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그런 것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어떤 노래가 유행하더니, 온갖 방송과 미디어에서 이 ...2015-08-27 04:47
조금의 확신, 그거면 돼결혼을 일찍 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어릴 적부터 ‘막장 드라마’와 을 열혈 시청한 탓에, 결혼을 떠올리면 달콤한 로맨스보다는 시월드와의 파이트 한판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기도 했고, 여중생 시절에 읽은 양귀자 선생님의 소설 은 당시 중2 소녀에게 신혼의 단꿈을 와장...2015-08-07 17:19
더 많이 사랑하는 게 뭐 어때서“싸우고 싶을 때도 있는데 왜 참고 넘어가는 줄 알아? 내가 져주지 않으면 헤어지게 될 것 같으니까. 그래서 나는 언제나 져줄 수밖에 없어. 사실은 그 느낌이 얼마나 싫은 줄 알아? 내가 져주지 않으면 우리가 헤어지게 될 거라는 그 느낌.“( 12회)나온 지 몇 년이나...2015-07-18 21:11
구남친의 새여친 소식을 들었다몇 달 전 새벽까지만 해도 내가 자는지, 안 자는지 궁금해하던 그 녀석에게 새 여자가 생겼단다. 그놈의 페북이 사달이다. 내가 알 수도 있다며 자꾸만 구남친을 눈치 없이 (페북이 친구로) 추천해댈 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 그리고 급기야, 그 녀석과 어떤 여자(나보다 ...2015-06-26 17:09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그 한마디시인은 첫키스를 날카로운 추억이라 표현했지만, 연애의 모든 순간 가운데 가장 날카로운 추억은 바로 이별의 순간이 아닐까. 가장 최악이라는 ‘잠수 이별’부터 너를 너무 사랑하기에 보내준다는 개수작까지. 우리는 숱한 이별의 순간을 지나며 그 날카로움들을 견뎌왔다. 이제는 ...2015-06-07 18:21
‘치빠남’에겐 무시가 약봄날도 깊어질 대로 깊어져 여름이 코앞에 다가왔다. 벚꽃잎 휘날릴 때 타기 시작한, 그와의 썸도 이제 진득진득 구질구질한 색깔로 변해간다. 내 마음을 들쑤시고 건드린 것은 분명 그 사람이 먼저였는데, 오늘은 또 정색으로 나를 맞는다. 도대체 시방 뭐하자는 건지 알 수가...2015-05-07 21:21
넌 울지만, 그 앤 웃고 있어사랑했던 그 사람이 나를 버리고 떠나도, 우리는 다음날 어김없이 출근을 해야 하고, 말짱히 사람 구실을 해야 한다. 가슴속 심장이 사라진 듯 아파도, 우리는 혼자 추스르고 벌떡 일어나야 한다. 아파도 아프다 말을 못하는, 치사스러운 ‘어른의 이별’을 겪고 있는 당신에게...2015-04-11 19:23
억울해할 거면 하지 마!그녀에게 가는 길, H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내가 지금 숨이 차오는 건 빠르게 뛰는 이유만은 아니’라고, ‘너를 보게 되고 그리움이 끝나기에’ 하며 평소 좋아하던 절절한 발라드가 혀끝에 맴돌기도 했다. 가장 로맨틱해지는 크리스마스이브날, 그는 내내 그리워하던 그녀를 ...2015-03-20 15:00
다음 생에도 안 할란다어장 관리를 그다지 호의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만, 남친도 없고 친구들도 바쁜 어느 외로운 날에는 불러낼 남자가 많은 그녀들이 부럽기도 하다. 그럴 때면, 뭐 어장 관리 어떻게 하는 건데, 하며 욱하는 마음이 솟아난다. ‘나도 그득그득 나 만나러 나오는 남자가 많으면 ...2015-02-17 15:37
꼭 채우지 않아도 돼여자의 마음에는 로맨스로만 채워야 하는 절대적이고 실제적인 물리적 공간이 존재한다. 사소하게 예를 들자면, 내가 먼저 ‘사랑해’라고 말했을 때, ‘내가 더 사랑해’라는 대답 대신 ‘나도, 근데 지금 바빠요’라는 답장이 온다면, 그때 그 마음에 예의 빈 공간이 훅 만들어...2015-01-28 14:58
은퇴는 없다, 필승 로맨스!남자들은 정말 어린 여자를 좋아할까? 너무 뻔한 질문이 아니냐고? 그럼 이건 어떨까? 어린 여자와 예쁜 여자 중, 남자들은 어느 쪽을 더 좋아할까? 예쁘지도 어리지도 않은 내가 쓸데없이 이런 궁금증을 갖게 된 이유는 한 지인의 이야기 때문이었다. 평생 어딜 가든 주목받...2015-01-09 17:16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절대연애에 서툰 복학생 오빠가 “애기~”, 혹은 “ㅎ 넝담~”과 같은 소름 끼치는 어휘를 구사하며 연애에서 두 걸음 세 걸음 멀어져가는 것이 이제는 남 일 같지 않아 무섭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남녀상열지사의 뜨거운 현장에서 멀어져가고 있을까? 연애에 이제는 복학해야만 하...2014-12-19 15:01
사랑과 집착의 분리불안지금은 유부남이 되어 저 멀리 아득히 꺼져버린 첫사랑 오빠와 연애하던 시절, 나는 정말 답 없는 집착녀였다. 당시 그와 우리 집 사이의 거리는 차로 40분 정도, 나를 데려다주고 가던 그때가 밤 11시였으니, 아마 더 빨리 도착했을 거다. (그래, 사실 난 이게 문제다...2014-11-29 15:40
어른이의 장래희망출근 준비를 하며 아일랜드 소녀풍의 니트를 꺼내 입었다. 그리고 바라본 거울 속엔 털옷 입은 임꺽정이 서 있었다. ‘아, 진짜 빼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왔구나.’ 피눈물을 흘리며 “오늘부터 필살 다이어트”라며 굳게 결심하고 나왔지만, 퇴근길 내 손에는 어김없이 맥주와 ...2014-11-08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