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부부합숙과 이런 우라질!저녁밥도 못 먹고 마감을 하고 있는데 피부가 귤껍질이라 별명도 귤 껍질인 김성에게서 문자가 왔다. “들었냐? 태권이(가명)가 회사 관두 고 부라질로 이민 간대~.” 문자를 보느라 커피를 쏟았다. 이런 우라 질~. 머리 커서 태권이(894호 ‘야무진 보약과 차진 시루떡’...2013-02-26 20:57
공중부양과 핵폭발의 재발 방지자기야, 미안해~. 자긴 그날 저녁도 못 먹고 마감을 하고 있었지. 일 이 밀렸다며. 그러니까 미리미리 좀 해놓지 그랬어? 하긴 그래도 자 긴 개고생하는데 배우자가 동네에서 치맥에 정신 못 차리고 있으면 열 좀 받겠다. 그치? 그것도 모자라 10분에 한 번씩 전화해서 ...2013-02-09 17:46
기승전결이 부른 비명횡사발단은 그날이었다. 2012년의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일요일, 와잎이 말했다. “근데 우린 망년회 안 해?” 매일매일 니가 술 먹는 게 망년회 야. 그래서 지금 망하게 생겼고만~ 이라고 카톡 보내고 싶었다. 그 래 얼마 안 남은 ‘주객전도’ 마저 먹고 떨어져라~. 와...2013-01-25 18:26
예비역도 백기 든 혹한기 훈련수요일 저녁, 대학 동창 송년회에 가려고 가방을 싸는데 조카 준이 카톡을 보내왔다. “삼촌, 낼 서울 가면 술 사줄 수 있어?” 응, 내일 서 울 오면 술 사줄 수 있지. 그전에 야무지게 빠따 한 번 맞고. ‘뭔 예비 역이 술타령이냐?’라고 답을 해주려다 제대 뒤 고민...2013-01-08 15:57
주님 보고 식은땀 흘린 공황장애그때는 크리스마스였다(고 해두자).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맡에 더 이 상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던 고1의 성탄절. 중1 때까지 그 자리엔 초 코파이가 소박하게 놓여 있었다고 생각하니 별로 아쉽지 않았을 오 전(아들아~ 니 머리맡의 ‘닌자고 울트라소닉라이더’는 산타 할아버...2012-12-28 14:38
얼씨구절씨구 노는 주부음주단늦은 오후 와잎의 전화. “언제 올 꼬야?” 되지도 않는 애교를 부릴 때는 경계경보가 상책인지라 ‘어따 대고 애교야!’라고 말하고 싶었지 만 그냥 “왜?”라고 물을 수밖에. 이유인즉슨 친한 에어로빅 언니들 저녁 먹는다고 오라는데 일찍 와서 애 좀 봐주면 안 되냐는 거였...2012-12-15 10:39
돼지감기약과 위기의 주부들그래 나 와잎이야. 내가 술 잘 먹는다고 오해들 하고 그러는데 오해 들 하지 마. 하루는 홍익대 앞으로 대학 동창모임엘 갔어~. 아들 녀 석은 남편 엑스한테 맡겼지. 엑스는 웬일인지 장소까지 추천해주며 순순히 애를 맡더니, 그럼 그렇지~ 술 좀만 먹으라는 잔소리로 기 ...2012-11-29 23:48
오버더 뚝 오함마의 비법얼굴이 안 보이는 그림자가 목을 졸랐다. 몸을 움직이려 하는데 말을 듣지 않았다. 간신히 그림자를 뿌리치고 눈을 떠보니 아들 녀석의 종아리가 내 목을 누르고 있었다. 아 놔~. 어미도 모자라 아들 녀석까지 (지)아비를 아주 골로 보내려고 하는구만~. 아들 녀석의 종아리...2012-11-16 20:38
이제 캠핑 안 간다~ 처자식들아~“캠핑이면 기타지~.” 저녁을 먹고 모닥불에 둘러앉아 맥주를 홀짝이는데 이세영 기자가 가져온 기타를 꺼내 잡았다. 무슨 동아리 MT 왔냐, 여름성경학교냐, 천렵 왔냐는 핀잔이 쇄도했지만 다들 싫지 않은 눈치였다. 이 기자는 노래책을 펴더니 기타를 치며 흥얼거렸다. 고색...2012-10-31 17:24
기적이 살아 있는 킬링 캠핑한가위 합본호를 마감하던 9월 하순, 이세영 기자가 회사 앞 호프집 ‘스핑’에서 동을 떴다. “메뚜기도 한철인데 더 추워지기 전에 캠핑 가자.” 그즈음 장인이 쓰던 텐트를 물려받고 뒤늦게 캠핑에 꽂힌 그의 말을 귓전으로 흘리며 우린 다음주에 주어질 일주일간의 달디단 휴...2012-10-20 13:58
망언 작렬과 만다라의 비애 오랫동안 기다리셨다. 그동안 칼럼이 왜 이렇게 한 방이 없냐며 남 속도 모르고 서운해하셨던 분들, 와잎이 개과천선한 거 같다며 영 아쉽다고 막말하신 분들을 위해 마이 와잎 제대로 한 건 터뜨려주셨다. 부디 나 가거든~ 사고치면 안 되겠니? 한동안 뜸했었지~ 웬일인지 ...2012-09-26 14:13
월남 스타일과 셀프꽐라지난 토요일, 자고 일어나니 집에 아무도 없었다. 전화해보니 와잎과 아들 녀석은 20분 거리의 처가에 있었다. 아들 녀석을 처가에 맡기고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와잎의 말에 그래~ 그래~ 급반색으로 대꾸를 하며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다. 앗싸! 늦은 마감의 피로도, 새벽에...2012-09-15 16:30
니 남편이 아니무니다~휴가다. 지금~ 이 순간! 와잎은 내 뒤 소파에 누워 맥주를 마시며 TV를 보고 있다. 남편은 휴가 때도 일하느라 개고생을 하는데 아주 팔자가 늘어졌구만~라고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니 빈 술잔을 들며 술 가져오라는 시늉을 한다. “칼럼 연재하는 주에 휴가를 잡은 남편이 ...2012-09-04 18:43
헐랭이왕족발과 와잎의 멘붕달콤한 주중(!)을 뒤로하고 맞은 고통스런 주말 아침, 아들 녀석과 파워레인저 놀이를 하고 있는데 중학교 동창 헐랭이(별명)가 전활 했다. 삐쩍 곯은 몸에 바람 불면 흐느적거려 헐랭이라 불린 녀석. 그 별명을 지은 날, 우연히 전단지에 나온 헐랭이왕족발 상호를 보고 그...2012-08-28 17:58
니 남편이 아니무니다~휴가다. 지금~ 이 순간! 와잎은 내 뒤 소파에 누워 맥주를 마시며 TV를 보고 있다. 남편은 휴가 때도 일하느라 개고생을 하는데 아주 팔자가 늘어졌구만~라고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니 빈 술잔을 들며 술 가져오라는 시늉을 한다. “칼럼 연재하는 주에 휴가를 잡은 남편이 ...2012-08-15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