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를 물들이다[정남구 기자의 주말농장] ▣ 정남구 기자/ 한겨레 경제부 jeje@hani.co.kr 내 친구들은 거의 모두 어릴 적에 빨간 내복을 입고 자랐다. 아크릴 섬유 이름에서 딴 ‘엑슬란’이란 상표까지 기억하는 이들도 있다. 왜 내복은 빨간색뿐이었을까? 염색이 비교적 쉬워 ...2005-03-02 00:00
나무들의 영혼[정남구 기자의 주말농장] ▣ 정남구 기자/ 한겨레 경제부 jeje@hani.co.kr 우리 조상들이 차례상에 복숭아를 올리지 않은 것은 그 요염한 생김새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울 안에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은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복사나무라고도 불리는 이 ...2005-02-23 00:00
내 마음의 연[정남구 기자의 주말농장] ▣ 정남구 기자/ 한겨레 경제부 jeje@hani.co.kr [%%IMAGE1%%] 농부들이 대개 그렇듯이 내 아버지도 뭐든지 참 잘 만들어내셨다. 나무를 깎아 쟁기틀을 만드시는 것은 기본이었다. 군대에 있을 때는 기타를 손수 깎아 만드신 ...2005-02-16 00:00
씨앗의 희망[정남구 기자의 주말농장] ▣ 정남구 기자/ 한겨레 경제부 jeje@hani.co.kr [%%IMAGE1%%] 요즘 내가 주로 머물러 일하는 곳은 과천의 정부종합청사다. 신경쓰지 않으면 그냥 모르고 지나치기 쉽지만, 거기에도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다. 요즘 내 눈길을 ...2005-02-02 00:00
작두콩을 아십니까[정남구 기자의 주말농장] ▣ 정남구 기자/ 한겨레 경제부 jeje@hani.co.kr [%%IMAGE1%%] 몇해 전 일본에 갔다가 과자처럼 포장된 선물을 하나 받았다. ‘아마낫토’라고 했다. ‘아마’는 일본어로 ‘달다’는 뜻이고, ‘낫토’는 콩요리다. 요즘은 우리...2005-01-25 00:00
눈 내린 만경들[정남구 기자의 주말농장] ▣ 정남구 기자/ 한겨레 경제부 jeje@hani.co.kr [%%IMAGE1%%] 내가 태어나 자란 고향 마을은 전북 정읍시 고부면에 속해 있다. 만경들을 북서로 가로질러 서해로 흘러가는 고부천의 상류 두물머리 근처다. 십리 떨어진 곳에 ...2005-01-19 00:00
대마초와 담배[정남구 기자의 주말농장] ▣ 정남구 기자/ 한겨레 경제부 jeje@hani.co.kr 대마초 흡연을 허용해도 될까? 누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물론, 그동안 나온 여러 연구결과처럼 “담배보다 몸에 덜 해롭다”는 전제 아래서다. 이 팍팍한...2005-01-12 00:00
자연이 만든 빗자루[정남구 기자의 주말농장] ▣ 정남구 기자/ 한겨레 경제부 jeje@hani.co.kr [%%IMAGE1%%] 농사의 수확물은 알곡만이 아니다. 작물 재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과 들판의 풀, 숲의 나무도 긴요하게 쓰이는 수확물들이다. 농사꾼들이 자연소재로 쓰임에 딱...2005-01-06 00:00
겨울밭의 수수깡[정남구 기자의 주말농장] ▣ 정남구 기자/ 한겨레 경제부 jeje@hani.co.kr 왜 겨울농사는 짓지 않느냐고 사람들이 간혹 내게 묻는다. 비닐집을 지어 거기에서 푸성귀를 길러먹으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농사일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비닐집을 짓는 것부터...2004-12-31 00:00
하얀 민들레[정남구 기자의 주말농장] ▣ 글 · 사진 정남구 기자/ 한겨레 경제부 jeje@hani.co.kr 민들레를 볼 때마다 그 강인한 생명력에 자주 놀라곤 한다. 봄이면 거리의 보도블록 사이 좁은 틈을 비집고 자라나 꽃을 피운 민들레를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2004-12-24 00:00
호박씨의 실속[정남구 기자의 주말농장] ▣ 글 · 사진 정남구 기자/ 한겨레 경제부 jeje@hani.co.kr 호박을 사러 채소가게에 가보면 색깔이 진하고 오이처럼 길쭉한 주키니호박이나 작은 곤봉 모양으로 생긴 애호박뿐이다. 예부터 심어온 둥근 호박을 훨씬 좋아하는 나로서는 ...2004-12-17 00:00
쓸모있는 뚱딴지[정남구 기자의 주말농장] ▣ 정남구 기자/ 한겨레 경제부 jeje@hani.co.kr “웬 뚱딴지 같은 소리야?”라고 하자, 아들 녀석이 눈이 동그래져서 되물었다. “뚱딴지가 뭐예요?” 아직도 말을 배우는 중인 일곱살짜리에게 설명하기 참으로 어려운 단어다. ‘어처구니...2004-12-10 00:00
시래기의 계절[정남구 기자의 주말농장] ▣ 정남구 기자/ 한겨레 경제부 href=mailto:jeje@hani.co.kr>jeje@hani.co.kr 아무래도 밭이 텅 비는 것이 서운했던 모양이다. 소설이 지났는데도 무와 배추를 거둬들이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다가 그만 첫눈이 와버...2004-12-03 00:00
고구마 캐는 날[정남구 기자의 주말농장] ▣ 정남구 기자/ 한겨레 경제부 jeje@hani.co.kr 나는 선물을 받는 데 익숙하지 못하다. 아무리 선의라고 해도 선물은 그만큼의 무게로 마음에 남곤 한다. 내가 속 좁은 사람이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요즘 세상에서는 의례적...2004-11-25 00:00
이삭줍기[정남구 기자의 주말농장] ▣ 정남구 기자/ 한겨레 경제부 jeje@hani.co.kr 어릴 적 내가 가장 먼저 안 서양 화가는 프랑스의 밀레였다. 그의 그림을 찍은 사진들은 액자에 담겨 이발소 같은 곳에 흔히 걸려 있었다. 모델들이 우리네 사는 모습과 그다지 다르...2004-11-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