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독도는 우리 땅!▣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2년 전 네팔에 다녀왔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갔다. 트레킹 내내 입에서 단내가 나는 바람에 히말라야의 광활한 풍경을 즐기진 못했다. 이틀째인가 사흘째인가 고라파니였나 푼힐이었나 땀에 ...2006-03-02 00:00
2cm가 부족해▣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서울 용산CGV극장에 가려면 쇼핑몰의 외부 계단을 밟고 6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 계단은 건물의 규모와 용도에 비해 비교적 높은 단 높이와 짧은 단 너비를 가지고 있어 만만한 대상이 아니다. 숨차는 경험을 몇 번 한 ...2006-02-23 00:00
겨울과 발라드▣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점점 겨울이 견디기 힘들어진다. 토요일 오후 늦은 점심을 먹다가 공개 음악방송을 보았다. 등장하는 가수마다 조용히 읊조리다가 핏발 세워 절규한다. 떠나간 연인을 못 잊어서다. 화면 아래로는 가사가 나온다. 죽도록, 너는 ...2006-02-16 00:00
어떤 모욕▣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역도산 신화는 북한·남한·일본에서 각기 제멋대로 쓰였다. 북한은 일본에 강제로 끌려갔으나 북조선에 대한 애정과 충성을 간직한 영웅으로, 일본은 국민을 패전의 수렁에서 벗어나도록 격려한 불굴의 영웅으로, 한국은 한-일 ...2006-02-09 00:00
우주와 나무▣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스무 살 즈음부터였을까. 무언가에 꽁해질 때면 종종 ‘우주’를 떠올리며 마음을 안정시켰다. 쌍둥이자리를 꿰맞추고 쿼크와 퀘이사를 운운하며 으슥거렸던 어린 시절의 천문반 활동이 남긴 잔해이다. 과학에 볼록렌즈를 갖다대면 ...2006-01-26 00:00
개보수▣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생활이 누수다. 보수, 수리, 수선할 일들만 생긴다. 빨래 건조대의 위로 올리는 줄이 끊어졌다. 줄 하나는 남아 있어서 올라가고 내려가는 건 불가능하지만 떨어지지는 않기에 그냥 둔다. 그 아래를 지날 때는 항상 고개를 ...2006-01-20 00:00
과녁을 빗나간 증오▣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모든 증오에는 이유가 있다. 물론 파시스트를 싫어하는 것과 고추장을 싫어하는 건 다르다. 그러나 온갖 사소한 것들에 대한 증오에도 이유가 있으며, 그것은 표면 아래에 은폐돼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왜 이 교활한 감...2006-01-11 00:00
엉뚱하자▣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우리 옆집 아저씨는 일요일이면 휴일이 감사하다고 손수 만든 깃발을 집 앞에 내건다. 중학생 조카는 종이컵이 싫다고 양철컵을 손목시계처럼 차고 다닌다. 나는 가끔씩 콜라의 강한 세척력을 암시하고자 락스통에 콜라를 부어 마...2006-01-04 00:00
결정적 순간▣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무라카미 하루키는 1978년 어느 날 야구 경기를 보다가 데이브 힐턴이 2루타를 치는 것을 보고 문득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폴 오스터 식으로 말하자면 우연과 우연을 거듭해 우주만물이 이상스럽게 동화하는 순간...2005-12-28 00:00
많이 아팠니?▣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클릭을 잘못해서 인터넷 한겨레 ‘형경과 미라에게’ Q&A 게시판에 들어갔다. 어제 해야 할 일도 내일로 미룬 김에 아예 주저앉았다. 한 해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엄숙하게 게시판의 글들을 천천히, 모두 읽어본다. 내가 생...2005-12-21 00:00
지지 않는 태양▣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그와 난 두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혹은 당연하게도) 같은 세대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달은 건 불과 3개월 전이었다. 장우혁이 그룹 H.O.T에 소속돼 1996년부터 2001년까지 공중목욕탕을...2005-12-15 00:00
PD수첩▣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인터넷의 댓글놀이 중 ‘기사 안 읽고 여기 온 사람 손 들기’가 있다. 기사가 긴 경우에 이런 말을 꺼내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이들이 이 말에 동조해 “저요, 저요” 하고 손을 든다. 댓글에 나타난 반응을 본 뒤 그에...2005-12-08 00:00
불행한 예측▣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지난호에 소개한 을 읽으면서 1961년 1월1일치 에 2000년의 우리 사회를 예측한 기사가 실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거금 100원을 투자해 사이트에서 당일 신문의 PDF판을 샀다. 제목인즉 ‘21세기 사회 만태-앞...2005-12-01 00:00
소음 음악▣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얼마 전 인터넷 메신저의 한 친구에게 물었다. “아, 정말. 소음 음악, 그게 뭘까요. 못 듣겠어요.” 이 순간 머리 속에선 ‘프리재즈 연주가 강태환의 색소폰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걸 모르는 바 아니나 그 음악이 피부로...2005-11-24 00:00
지구온난화 사조직▣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는 모임’(가칭)이라는 단체가 얼마 전 비밀리에 결성됐다. 결성식에 온 사람들은 이것저것 근심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나이가 많은 것 같지 않은데 모두 미간에 주름이 깊게 잡혀 있었다. 회의가 끝날 때...2005-11-1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