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4월28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피란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희생된 주민 4명의 합동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폐허가 된 거리를 지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오메르 바르토프 미국 브라운대학 교수는 집단살해(제노사이드) 전문가다. 유대계 미국인인 그는 이스라엘군 복무 중이던 1973년 10월 제4차 중동전쟁(욤키푸르 전쟁)을 직접 겪었다. 최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상황과 유대인 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은 책 ‘이스라엘: 무엇이 잘못된 건가?'를 펴낸 그가 2026년 4월20일 미국 주간 뉴요커와 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집단살해는 ‘특정 집단을 파괴할 의도를 가지고 벌이는 일련의 행위’다. 중요한 건 의도와 이를 위한 행위가 이뤄졌느냐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은 집단살해의 모든 구성요건을 충족한다. 이스라엘 정부와 군대·보안기구 당국자들이 내놓는 발언엔 집단살해의 의도와 특성이 담겨 있다. 이스라엘이 이 정도 규모와 강도로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 건 미국의 무기 지원과 경제 원조 덕분이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이스라엘을 외교적으로 방어해준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아예 제거하려고 한다. 인종청소에서 출발해 집단살해로 나아갔다. 독자 중 일부는 이 인터뷰를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 내가 가자지구에 대해 하는 말이 사실이란 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일부는 ‘홀로코스트와는 다르지 않냐’고 할 것이다. 그렇다. 홀로코스트와는 다른, 가자지구 특유의 집단살해다. 건국 이후 이스라엘 사회는 이념적 극단주의로 나아갔고, 군국주의와 인종주의적 성향까지 띠게 됐다. 그게 결국 집단살해를 불렀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936일째를 맞은 2026년 4월29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7만2599명이 숨지고 17만24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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