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비비시(BBC) 유튜브 갈무리
10대 중증 장애아동 22명이 머무는 우크라이나 서부의 한 시설. 안나(사진)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지 못하고 이곳에 남겨졌다. 원래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장애시설에 거주했지만, 간병인들이 안나를 두고 떠났다. 그나마 사람들의 도움으로 비교적 안전한 서부 시설에 옮겨졌다. 이곳에는 동부의 한 보육원에서 온 중증 장애아동 빅토리아도 있다. 보육원에서 함께 지내던 친구들은 간병인들과 함께 독일로 탈출했지만, 빅토리아는 떠나지 못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에서 중증 장애아동들이 시설에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간병인들이 장애가 심하지 않은 아이들만 데리고 우크라이나를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안나와 빅토리아가 있는 시설 책임자 바실 마르쿨린은 “동료들을 비난하고 싶지 않지만, 간병인들은 최대한 빨리 이곳에서 탈출했다. 아이들 가운데 누가 간질(뇌전증)인지 누가 대소변 실수를 하는지 알려줄 줄 알았는데 바로 가버렸다”고 말했다.
남겨진 중증 장애아동들은 어떤 재활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어 장애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 BBC 방송이 보도한 영상 속 안나도 불안한 듯 계속 이를 갈고 있다. 국제장애권연합(DRI)이 2022년 5월 공개한 ‘우크라이나 중증 장애아동에 대한 실태 보고서’에는 아이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도 드러나 있다. ‘우리가 한 시설을 방문했을 때 10대 (중증 장애) 소녀 14명이 소변과 대변 등으로 악취가 나는 한 방에 들어가 있었다. 상근 직원 한 명이 기저귀를 가는 등 아이 14명을 돌봤다. 자학이 심한 한 아이는 밤마다 침대에 묶여 있어야 했다.’
국제장애권연합 활동가 할리나 쿠리로는 국제사회에 호소한다. “중증 장애아동들은 인격체로 취급받지 못하고 있다. 단지 목숨을 부지하고 있을 뿐이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버려진 아이들은, 또 한번 시설에서 버려지고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
*뉴스 큐레이터는 <한겨레21>의 젊은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특검, 오세훈에 1년6개월 구형…‘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트럼프 옆자리 이 대통령, 김혜경 여사 소개하며 “마이 와이프”

이진숙 “벌레 나온 피자, 그 조각만 바꿔주면 되나…장동혁 사퇴 이유 없어”

‘음료 테러’ 개혁신당 부산 후보, 자작극 혐의…“이미 온라인 탈당”
![[속보] 국힘 의총 “광역단체 7곳만 선거소청” 결론…장동혁에 전달 [속보] 국힘 의총 “광역단체 7곳만 선거소청” 결론…장동혁에 전달](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617/53_17816842875446_20260617503036.jpg)
[속보] 국힘 의총 “광역단체 7곳만 선거소청” 결론…장동혁에 전달
![오세훈 시장직 걸린 재판 내달 선고…명태균 “유죄 판결 나고 재선거 확실” [논썰] 오세훈 시장직 걸린 재판 내달 선고…명태균 “유죄 판결 나고 재선거 확실” [논썰]](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6/0612/20260612502748.jpg)
오세훈 시장직 걸린 재판 내달 선고…명태균 “유죄 판결 나고 재선거 확실” [논썰]

안민석 ‘특전사 출신 교권보호국’ 구상…“얄팍한 교육관 경악” 비판 거세

1억년 전 출현한 마귀상어, 심해서 산 채로 첫 관찰

잠실 대기표 받은 12명 투표 안 해…선관위 쪽 “참정권 침해 맞다”

노건호 “유시민, 귀중한 지식인…곽상언 문제의식도 인지”




















![[단독] “스타벅스님, 제발 와주세요”… 임대료까지 깎아준 도로공사 [단독] “스타벅스님, 제발 와주세요”… 임대료까지 깎아준 도로공사](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530/53_17800819829355_2026052850375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