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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창업자 트위터 떠났다

등록 2021-12-04 11:40 수정 2021-12-05 02:11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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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창업자가 회사를 떠난다. 트위터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는 2021년 11월29일 트위터에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올렸다. 2006년 트위터를 창업한 그는 독특한 경영방식과 캐릭터로 실리콘밸리에서 늘 화젯거리였다. 그는 “트위터가 창업자 시대에서 벗어나 다음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됐다”며 회사를 세운 사람이 직접 경영하는 ‘창업자 경영’ 방식이 항상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를 바탕으로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가 많다. 그 기업들은 보통 창업자가 경영했는데, 전문경영인이 아닌 창업자들이 기업을 이끄는 것이 효율적이지도 최선이지도 않다는 목소리가 몇 년 전부터 높아졌다. 구글을 창립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2019년 12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이런 흐름은 더욱 분명해졌다.

잭 도시가 걷는 길도 순탄하지는 않았다. 2008년엔 자주 회사에 나오지 않아 해고되기도 했다. 2015년이 돼서야 그는 다시 회사로 돌아왔는데, 사람들의 기대 덕분인지 이후 트위터 주가는 85% 올랐다. 2020년에는 트위터 지분을 상당 부분 가진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잭 도시의 사임을 요구했다. 핀테크 업체인 스퀘어와 트위터를 동시 경영하면서 트위터의 혁신이 늦어졌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키기는 했지만 변화는 거셌다. 엘리엇의 임원을 트위터 이사로 임명하고 자사주 매입에 약 2조3900억원을 쓴다는 조건에 따랐기 때문이다. 이후 도시는 프리미엄 모델, 오디오 채팅, 뉴스레터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아 엘리엇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잭 도시의 후임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2017년 경영진이 된 파라그 아그라왈 최고기술책임자(CTO)다. 잭 도시는 트위터를 떠나 스퀘어 경영과 가상화폐 사업 등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천다민 유튜브 <채널수북> 운영자

관심 분야 문화, 영화, 부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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