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미국을 들썩거리게 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이 4월19일(현지시각) 나왔다. 배심원단의 만장일치였다. 2020년 5월25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는 위조지폐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과 다른 경찰관 3명이 위조지폐 사용 용의자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로 오해해 제압하는 일이 벌어졌다. 쇼빈은 플로이드 손목에 수갑을 채웠고, 엎드리게 한 뒤 이미 제압된 그의 목을 무릎으로 눌렀다. 9분29초 동안 플로이드는 죽어갔다. “숨을 쉴 수 없다”며 호소했지만 쇼빈은 듣지 않았다.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 사건 당시 동영상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분노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를 앞세운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다. 재판을 앞두고도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한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워싱턴DC와 일리노이주 등 일부 지역에선 재판 결과를 받아든 사람들이 더 거세게 들고일어날 것을 대비하는 주 차원의 움직임이 있었다. 이에 주방위군 지원 요청을 받은 국방부 대변인이 입장을 발표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그리고, 판결이 나왔다.
유죄였다. 판결 당일 백인 6명, 흑인 4명, 혼혈인 2명으로 꾸려진 배심원단이 머리를 맞댄 결과였다. 성별로는 여성 7명, 남성 5명이다. 그들은 평결을 시작한 지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플로이드를 사망케 한 용의자 데릭 쇼빈이 받는 모든 혐의가 유죄라고 판단했다. 쇼빈은 2급 살인,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산술적으로 최대 75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 언론은 약 40년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간 경찰이 흑인을 상대로 한 과잉 진압으로 유죄를 받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인종차별 철폐 운동이 본격화한 1960년대 이후 큰 의미를 가지는 평결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삶은 계속되고 차별과 폭력, 죽음도 계속된다. 플로이드 사건의 평결이 나오기 바로 직전, 동부 오하이오주에서는 16살 흑인 여성 마키아 브라이언트가 백인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있었다. 경찰은 브라이언트가 칼을 들고 다른 이를 공격하려 해서 총을 쐈다고 했지만, 유족은 경찰이 총을 쏘기 전 브라이언트가 이미 칼을 버렸다는 입장이다. 플로이드 사건 판결이 유사 사건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천다민 유튜브 <채널수북> 운영자
관심 분야 문화, 영화, 부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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