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대선 후보 가운데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독특한 인물이다. 무엇보다 ‘미움받는 캐릭터’로 인기를 끄는 존재감은 확실하다. 자신이 속한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강력한 비난을 받는다는 점이 그렇다. 일반 유권자들 가운데 누가 그를 지지하는지 구분하기도 어렵다. 트럼프가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지지 세력에 대해 “‘침묵하는 다수’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주장할 정도다.
언론이 바라보는 시선도 그다지 곱지 않다. 는 지난 3월 “트럼프가 지난 100년간 공화당 대선 후보 가운데 관세를 올리고 저가 수입품을 제한하자고 주장한 유일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가 국가 간 무역은 많을수록 좋다’는 200년 된 경제학의 정설에 도전하고 있다”며 비아냥거렸다.
비슷한 시기 는 “트럼프가 우리 본사를 방문해 1시간 이상 단독 인터뷰를 해준 것은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가 대통령 자리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에 극단적 리스크가 될 것이다”라는 ‘극단적 평가’를 내린 적도 있다.
트럼프를 보는 세계의 시선은 어떨까? 지난 6월30일 의 ‘트럼프, 조지 부시만큼 세계인의 미움을 받는 대통령이 될까’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길을 끈다. 최근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세계인의 미국 대선 가상 투표’ 설문조사를 보면,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50개국에서 경합 없이 완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의 외교 능력에 신뢰를 보인 세계 시민은 9%에 불과했다. 기사에서는 트럼프가 세계인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한 이유를 조시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해 설명했다.
“조지 W. 부시가 대통령 시절, 그에 대한 비판을 정리한 것은 다음과 같다. 부시는 위선적이고 무지한데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미국 우선주의자이고, 이슬람 세계를 겨냥한 십자군 전쟁을 이끄는 일방적인 깡패이기도 하다. 이라크 국민을 해방시키고 민주주의를 확산하겠다는 그의 명분은 사방의 비웃음을 샀다. 중동 지역 석유를 노리는 것이 너무나 명백해 보인다는 이유다. 고문과 가혹 행위가 만연한 비밀 감옥의 존재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테러를 비난하고 민간인 희생을 슬퍼하는 것조차 위선적이고 뻔뻔한 행위로 조롱받았다.”
신문은 트럼프가 이같은 부시 전 대통령의 문제점을 모두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트럼프가 부시의 면모를 빼닮았다는 점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일방주의자이자, ‘무슬림은 (모두) 나쁜 사람이고, 이들의 미국 입국을 막을 것’이라고 말하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다. 대통령이 되면 중동에 폭탄을 때려붓고 석유를 가져올 거라는 다짐, 고문을 부활하겠다는 포부를 거침없이 밝히는 사람이 바로 트럼프다”라는 것이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비교적 괜찮은 점수를 받았다. 클린턴은 아시아와 유럽권의 나이 든 세대에게 외교정책 면에서 신뢰가 높았다. 신문은 “외교관으로서 쌓아온 명성뿐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유명해 지명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기후변화와 동성애자 문제 등에서 환경과 소수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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