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지난 11월29일은 유엔이 팔레스타인 분할 결의안을 내놓은 지 59년째를 맞은 날이다. 1947년 이날 유엔 총회는 아랍-유대인 갈등을 끝내기 위해 베들레헴을 포함한 이른바 ‘대예루살렘’ 지역을 국제사회의 통제 아래 두고, 팔레스타인 땅에 아랍인과 유대인의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뼈대로 한 총회 결의안 181호를 통과시켰다. 이른바 ‘2천여 년 동안 나라 없는 민족으로 살아왔다’는 유대인들은 이로써 ‘고국’이 생겼고, 그 땅에서 조상의 조상 때부터 대대로 살아온 아랍인들은 졸지에 고향을 등져야 했다. 유대인 지도자들이 결의안을 반긴 반면, 팔레스타인 땅 아랍인들은 물론 이웃나라들도 분할안에 거세게 반대하고 나선 것은 당연했다. 영국의 신탁통치가 막을 내린 1948년 5월15일 이스라엘은 건국을 선포했고, 레바논·시리아·이라크·이집트·트랜스요르단은 즉각 무력공세에 나섰다. 이른바 ‘1948년 아랍-이스라엘’ 전쟁의 서막이었다. 이스라엘은 이를 ‘독립전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아랍 쪽에선 ‘나크바(대재앙)의 시작’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듬해인 1949년 2월24일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정전협정을 맺었고, 레바논(3월23일)과 트랜스요르단(4월3일), 시리아(7월20일) 각각 별도의 정전협정을 맺었다. 그사이 신생국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땅의 78%가량을 장악하기에 이르렀고, 그 땅에 살던 팔레스타인인 80%가량이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할 지역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은 각각 이집트와 트랜스요르단이 장악했다.
이에 앞서 유엔 총회는 1948년 12월 결의안 194호를 통해 “고향으로 돌아가 이웃들과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는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권은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이스라엘은 지금껏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유엔 총회가 팔레스타인 분할 결의안 통과 30주년을 맞은 1977년 11월29일을 기해, 매년 이날을 ‘팔레스타인 민중과 함께하는 국제연대의 날’로 정해 엄수하기로 한 것은 뒤늦은 ‘반성’의 표시였다.
올 ‘국제연대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1월28일 유엔 총회는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 및 보상을 규정한 결의안 194호가 이행되지 못하고 있음에 유감을 표시하며, 팔레스타인 난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투표에 참가한 171개국 가운데 162개국이 압도적으로 찬성표를 던졌다. 이스라엘은 남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와 함께 반대표를 던졌고, 미국은 마셜아일랜드·미크로네시아·나우루·피지·카메룬·바누아투 등과 함께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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