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즌이면 각종 증후군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불면의 밤이 가져다주는 수면장애, 경기 중간에 가슴이 콩알만 해지는 심장떨림 증후군 등이다. 여기에 이번 올림픽에는 증후군이 하나 더 늘었다. 기막힘 증후군이다. 상상초월의 오심을 경험한 뒤 문득문득 뒷목을 잡게 되는 현상이다.
조직위원회가 8월2일(한국시각)에도 사고를 쳤다.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결승전에 출전한 한국의 김수면 선수를 호명하지 않았다. 한참 뒤 이름이 불릴 때까지 김 선수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과 북한을 헷갈렸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이날 김 선수는 최선을 다했고, 24명 중 20위로 경기를 마쳤다. 일부 네티즌들은 “신사의 나라 영국의 품격이 이 정도냐”며 분노하지만, 이 정도는 가볍게 웃고 넘어가자. 박태환·조준호·신아람 선수를 울렸던 오심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날도 푹푹 찌는데 열 내는 대신 김수면 선수의 이름을 한 번씩 불러보자, 그리고 그가 흘린 땀방울을 기억하자!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민주주의 나라 자부심 가졌는데…” 부산 시민·정치권 분노
[단독] ‘윤 탑승 추정’ 차량 오후 4시40분께 대통령실 진입
군인 부모들 분노 폭발…“계엄에 아들 이용한 자 용서 못 한다”
명태균에 겁먹고 계엄 했나…“나 구속되면 정권 붕괴” 발언 소환
67살 국회의장의 ‘담치기’…계엄 무효 이끈 우원식 리더십
야6당 ‘윤석열 탄핵안’ 발의…5일 0시1분 본회의 보고
오늘밤 전국 30여곳 ‘내란 윤석열 퇴진’ 촛불 타오른다
12·3 계엄 ‘서울의 밤’…현실이 영화를 이겨버리네
국무위원들 사의 표명…총리·국힘·대통령실 긴급 회동
이재명 “윤, 계엄 또 시도할 것…북한과 국지전 벌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