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즌이면 각종 증후군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불면의 밤이 가져다주는 수면장애, 경기 중간에 가슴이 콩알만 해지는 심장떨림 증후군 등이다. 여기에 이번 올림픽에는 증후군이 하나 더 늘었다. 기막힘 증후군이다. 상상초월의 오심을 경험한 뒤 문득문득 뒷목을 잡게 되는 현상이다.
조직위원회가 8월2일(한국시각)에도 사고를 쳤다.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결승전에 출전한 한국의 김수면 선수를 호명하지 않았다. 한참 뒤 이름이 불릴 때까지 김 선수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과 북한을 헷갈렸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이날 김 선수는 최선을 다했고, 24명 중 20위로 경기를 마쳤다. 일부 네티즌들은 “신사의 나라 영국의 품격이 이 정도냐”며 분노하지만, 이 정도는 가볍게 웃고 넘어가자. 박태환·조준호·신아람 선수를 울렸던 오심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날도 푹푹 찌는데 열 내는 대신 김수면 선수의 이름을 한 번씩 불러보자, 그리고 그가 흘린 땀방울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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