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신뢰할 수 없는 자료’라고 일축했다. 그만큼 내용이 충격적인 탓이다. 지난 2003년 3월 미국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으로 지금까지 모두 65만여 명이 숨졌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라크 전쟁의 희생자를 ‘3만여 명’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와 이라크 무스탄시리아대학이 10월11일 이라크 전쟁의 희생자 규모를 추적한 ‘이라크 전쟁의 인적 비용’이란 14쪽 보고서를 내놨다. 이라크 전역 18개 주 가운데 16개 주에서 실시된 이번 조사는 50개 지역을 무작위로 추출해 지역마다 40가구씩을 표본조사한 뒤, 이를 이라크 전체 인구 규모와 합산해 전체 희생자 규모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조사 결과를 시기별로 4단계로 나눠 분석했다. 먼저 침공 이전 이라크에선 1년에 1천 명당 5.5명이 숨졌다. 2003년 3월 침공 당시부터 이듬해 4월까지 사망자는 연간 1천 명당 7.5명으로 늘었다. 이 수치는 2004년 5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1년 동안 1천 명당 10.9명으로 늘었고, 2005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1천 명당 19.8명으로 다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이라크 침공 이후 매년 평균 1천 명당 1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를 이라크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전쟁으로 인한 이라크인 사망자는 65만4965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60만1027명이 폭력사태로 목숨을 잃었다는 게 연구팀의 보고다. 분석 기준이 된 2004년 중반 이라크 인구가 2611만2353명임을 감안할 때, 전쟁으로 인한 인적 피해의 규모가 천문학적 수준임을 어렵잖게 가늠할 수 있다.
베트남전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는 300만 명 규모였다. 콩고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도 38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동티모르에선 80만 인구 가운데 20만 명이 인도네시아의 강점기에 목숨을 잃었다. 21세기 첫 ‘인종 청소’로 불리며 세계인의 우려를 사고 있는 수단의 다르푸르 사태로 지난 31개월 동안 숨진 이들은 약 2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라크에선 그 세 배가 넘는 이들이 침공 이후 지난 3년여 동안 숨을 거뒀다. 이쯤 되면 ‘학살’로 규정한대도 할 말이 없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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