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오른쪽) 부부가 2022년 2월14일 주방에서 함께 설거지하는 모습. 한겨레 자료
여성이 가사노동 부담을 떠안는 기간이 58년에 달해 남성(12년)에 견줘 약 5배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가데이터처가 2026년 6월23일 공개한 ‘2024 국민시간이전계정’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여성의 가사노동 생산 총액은 425조8천억원으로 집계돼 남성(156조6천억원)의 2.7배에 달했다. 국민시간이전계정은 국내총생산(GDP)에 포함되지 않는 무급 가사노동 가치의 총량을 측정한 뒤 가사노동의 부담과 혜택이 연령·성별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통계다.
여성은 26살에 가사노동 혜택보다 부담이 늘기 시작해 84살이 돼야 혜택을 더 많이 받는 시기로 진입했다. 이에 견줘 남성은 32살부터 가사노동 부담이 혜택을 앞지른 뒤 44살에 다시 가사노동의 혜택을 받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5년 전(2019년) 통계와 비교하면 남성은 4년(8→12년) 늘었고 여성은 3년(61→58년) 줄었지만, 여전히 여성의 가사노동 부담 기간이 약 5배 길었다.
나이별로 보면, 가사노동 부담이 가장 큰 시기는 30대 후반으로 여성이 39살, 남성이 38살이었다. 해당 시기 여성의 가사노동 가치는 1919만원에 달해 남성(250만원)보다 7.7배 많았다. 이는 여성이 가사노동을 남성에 견줘 7.7배나 많이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임경은 데이터처 경제통계기획과장은 “가정 관리, 수리나 전구 갈기 등에 남성이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지만, 총량을 보면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노년층의 황혼 육아 부담 역시 여성에게 집중됐다. 65살 이상 노년층이 생산한 미성년자 돌봄 가치는 5조3620억원이었는데, 여성의 미성년자 돌봄 생산액은 3조8040억원으로 남성(1조5580억원)보다 약 2.4배 많았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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