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공동취재사진
2026년 6월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로 노동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같은 사업장에서 최근 8년간 세 차례 폭발 사고가 반복되면서 회사의 ‘안전관리 실패’로 인한 인재란 목소리가 크다.
폭발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59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척공실에서 일어났다. 세척공실은 로켓 추진제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공구에 묻은 화약 성분을 세제 섞은 물로 씻어내는 곳이다. 사고 당시 세척공실에는 노동자 7명이 있었는데, 탈출해 구조된 2명을 제외한 5명이 숨졌다. 화재로 지상 1층 243㎡(약 73.5평) 면적의 건물이 불탔고, 불은 오후 1시7분 완전히 꺼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고 이후 회사의 안일한 반응이 분노를 샀다. 가재웅 대전사업장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사고가 난 공정은 위험이 크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는데 (사고가 나서) 당혹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이 공장에선 2018년 고체연료 충전시설 폭발, 2019년 추진체 금형 작업 중 폭발 사고로 모두 8명이 목숨을 잃었다.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한화 대전사업장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결과 보고를 보면, 대전사업장은 2018년(486건)과 2019년(82건) 등 사고 당시 두 차례 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지만, 이후 안전관리가 개선되지 않아 또다시 대형 사고가 났다.
노동부는 해당 공정의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6월3일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유성선병원 장례식장에서 사고로 숨진 노동자들의 유가족 10여 명을 만나 고개를 숙였지만, 유족들은 “관성과 타성에 의해 (노동자를) 지옥불로 집어넣은 거 아니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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