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희삼 목사. 본인 제공
양희삼 목사는 ‘유튜브 목회자’다. 건물주 대신 창조주를 섬긴다. ‘민주시민 기독인’이 그의 신도다. 매주 생방송 예배로 그들과 함께한다. 그의 유튜브 채널 ‘양희삼티브이(TV)-카타콤’ 구독자는 8만4500여 명에 이른다. 그는 “하늘의 풍성함을 땅에서도 누리는 게 천국”이라고 믿는다. 그가 사회적 발언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2026년 4월14일 오후 양 목사와 45분 남짓 전화로 만났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보수적 예장합동(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교단이 설립한 총신대 출신 목사다. 공군에서 9년간 군목 생활을 한 뒤 대위로 예편했다. 성경에 ‘남은 자’ 사상이 있다. 이스라엘이 망해서 유대인이 바빌론으로 끌려갔을 때, 이스라엘에 남은 자들이 율법과 신앙을 지켰다. 그 사상이 지금까지 이어져 ‘남은 자들’이 기독교의 본질을 지키는 게 아닐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땅에 진짜 기독인은 10%도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더니, 주변에서 나보고 ‘텐프로 목사’라고 하더라.(웃음)”
―교회 이름을 ‘카타콤’이라고 지었는데.
“카타콤은 로마시대 지하무덤이다. 초기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은신처로 삼은 곳이기도 하다. 복음을 지키는 낮은 사람들이란 생각으로 그렇게 지었다. 군목 시절 인연을 맺은 군종병과 사병 신우회장 등 청년들과 함께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공간을 마련해 카타콤 교회를 한동안 운영했다.”
―‘유튜브 사목’을 시작한 계기는.
“2012년 ‘나부터 복음 같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팟캐스트 ‘내가 복음이다’를 시작했다. 사실 자본주의의 악폐인 부동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애초부터 예배당 없는 교회를 원했다. 4년여 교회를 운영했는데 월세로 1억원이 넘게 나가더라. 후원금 받아 건물주만 좋은 일 시킨 거다. 나한테는 교회를 키우는 쪽보다 교인들과 복음이 무엇인지 배우고 나누는 게 맞겠다고 여겼다. 그래서 교회 건물을 없앴다. 2015년께부터 팟캐스트 내용을 유튜브에도 올렸는데, 예배당을 정리한 뒤부터는 토요일 빼고 혼자서 거의 매일 방송을 올리고 있다.”
―주로 어떤 내용인가.
“상하지 않는 바닷물 염도가 3~4%라고 하더라. 복음 안에서 사는 사람들도 그 정도 수준이지 않을까? 민주시민 입장에 선 기독인, 3~4% 정도 되는 ‘남은 자들’을 위한 내용으로 꾸린다. 주일(일요일)엔 예배 생방송을 올린다. 온라인으로 성경 공부도 함께 하고, 서너 달에 한 번씩 오프라인 모임도 연다. 구독자가 8만 명을 넘겼으니 웬만한 대형 교회 안 부럽다.(웃음) 천국, 곧 하나님의 나라는 공의와 사랑이 두 축이다. 공의와 사랑은 어린아이가 독사 굴에 손을 넣어도 물리지 않고, 맹수들과 뒹굴어도 위험하지 않은 상태다. 가진 자, 못 가진 자, 힘 있는 자, 약한 자가 모두 더불어 사는 게 천국의 본질이다.”
―목사와 검사의 공통점으로 ‘반성할 줄 모른다’는 점을 꼽았는데.
“문재인 정부 때 검찰개혁 촉구 집회에서 한 말이다. 한국 사회에 처벌받지 않는 부류가 있다. 대표적인 게 검사와 목사다. 부정한 짓을 저지른 목사를 처벌하면 종교탄압이라고 한다. 목사가 하나님을 대신해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는데, 그건 우상화다. 목사가 복 받고 천국 가려면 헌금 많이 내라고 하는 건, 성도들의 호주머니를 현금인출기쯤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욕망과 탐욕을 이기고 하나님의 나라를 지향해 살아가면 기독교가 세상에 얼마나 유용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신앙인가? 그런데 지금은 기독교가 어찌 보면 ‘사회의 적’이 됐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기독교 복음주의가 도널드 트럼프를 만들고, 그가 온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한겨레21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21은 잘하고 있으니, 오히려 독자에게 전하고 싶다. 지금은 텍스트보다 말의 시대다. 유튜브 방송을 보는 게 빠르고 편하다. 텍스트는 정제된 말, 방송은 즉흥적이며 덜 정제된 말이다. 의도적으로라도 정제된 텍스트를 많이 봐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런 시대가 아니니까, 더욱 그런 노력을 의식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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