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세화상 제1회 수상자인 박유라 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국장.
인권연대는 2026년 고 홍세화 초대 장발장은행장의 삶과 실천을 되새기고 청년에 대한 그의 사랑을 확인하는 의미를 담아 ‘홍세화상’을 제정했다. 심사위원회는 특정한 활동 영역과 분야를 정하지 않고 ‘사회와 타인을 위한 활동에 헌신하고 있으나 아직 주목받지 못한 젊은 활동가’라는 추천 기준을 세웠다. ‘세계평화’라는 뜻을 담은 홍세화 선생의 이름을 조금씩이나마 실천해나가는 청년 활동가를 격려하는 취지라는 것이 인권연대 쪽의 설명이다. 홍세화상 제1회 수상자로 박유라 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국장이 선정됐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지난 10여 년간 제주도민의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온 박 사무국장의 그간 활동에 대한 소회와 수상 소감을 들어봤다.
―축하드린다. 처음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은 어땠나.
“올해 만 41살인 내가 젊은 활동가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수상 기준에 안 맞는 게 아닌가 싶었다. 묵묵히 활동하는 청년 활동가가 많은데 내가 받아서 죄송한 마음마저 들었다. 지역의 작은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주신 상이라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 상금도 500만원이나 주신다는데, 우리 단체가 재정적으로 열악하니 단체에 기부할 생각이다.”
―제주참여환경연대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 부모님 일 때문에 제주도로 이사했고 고등학교까지 제주에서 마쳤다. 대학을 서울로 진학하며 제주를 떠났다. 서울에서 정치학 석사 과정을 마쳤는데, 내가 현실을 잘 모르고 글(논문)을 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실천적으로 현실을 알아보고 사회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해야 하지 않냐는 고민을 했다. 그래서 2015년 고향과도 같은 제주로 와 단체에 합류하게 됐다.”
―어떤 활동을 해왔나.
“1991년 꾸려진 우리 단체는 이름대로 막개발로 인한 환경 이슈를 주로 다루지만, 여기에 참여자치·권력감시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나는 2015년 1월 단체에 합류했는데, 그해 11월 제주 제2공항 사업이 발표되면서 이와 관련한 활동을 주로 해왔다. 무엇보다 2024년 서귀포시 성산읍 제주 제2공항 건설부지 토지실태조사 사업을 했는데, 2800여 필지를 전수 조사해서 외지인 소유가 60% 이상이며, 투기를 일삼는 기획부동산 개입 정황 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부분이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앞서 2021년 오등봉 민간특례사업 때도 우리가 토지 분석을 통해 공무원 투기 등의 문제점을 밝혔다.”

홍세화상 제1회 수상자인 박유라 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국장.
―지역에서 활동하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예전 민주화운동을 할 때는 거대한 조직을 중심으로 거시적 이슈를 다뤘다. 하지만 이제는 이슈가 분화하면서 여러 단체가 생기고, 각자 관심 분야에 맞는 활동을 한다. 그러다보니 기존에 활동하던 지역의 작은 단체들은 젊은 활동가를 수혈하기가 쉽지 않다.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여러 이슈를 다룰 역량 있는 젊은 활동가를 키워내야 하는데, 사람을 모으는 것 자체가 어렵다. 지역 이슈들이 중앙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도 아쉽다. 제2공항 사업만 해도 국책사업인데, 제주도만의 갈등으로 귀결되는 것은 문제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지난 10여 년 활동하며 ‘제대로 하는 건가’ 하며 흔들리거나 매너리즘에 빠질 때도 있었다. 이번 홍세화상 수상은 그간의 활동을 돌이켜보고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사실 스스로에 대해 ‘정의롭긴 하나 선하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분노·근성·끈기로 일해왔을 뿐 선한 가치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는데, 더욱 선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한겨레21에 바라는 점은.
“늘 구독하는 잡지다. 표지이야기를 보면 항상 새로운 이슈 제기에 앞서간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럽게 읽고 있다. 2025년 ‘헌 옷 추적기’ 기사가 제일 기억에 남는데, 작은 일처럼 보이지만 많은 사람이 국제적으로 연계된 문제란 걸 촘촘하게 보여줬다. 앞으로도 사람들의 시각을 새롭게 열어주는 기사를 많이 써달라.”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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