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국무총리 한덕수가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전 대통령 집무실을 나오면서 지참한 문건을 손에 들고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제공 영상 갈무리
전 국방부 장관 김용현은 2025년 1월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심판 사건’ 변론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윤석열이 2024년 12월3일 밤 10시27분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 대통령 집무실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그 자리에서 제가 손으로 (전 국무총리 한덕수에게) 이렇게 했습니다. 이거 보시라고.” 그가 말한 ‘이것’은 계엄 선포 이유와 계엄의 종류, 지역, 시행 일시, 계엄사령관이 누구인지 등이 적힌 비상계엄 선포문이었다.
한덕수의 말은 달랐다. 그는 2월6일 열린 국회 ‘12·3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비상계엄 선포문을 본 적이 있는지 묻는 말에 “비상계엄 선포 당시에는 제가 전혀 인지를 하지 못했다”며 “저는 계엄과 관련한 어떠한 지시나 서류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누구 말이 맞는지를 입증할 수 있는 영상이 10월13일 법정에서 공개됐다. 한덕수를 윤석열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를 방조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한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에서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현출했다. 비상계엄 선포 전 대통령 집무실과 붙어 있는 대접견실을 촬영한 영상이었다.
영상을 보면 한덕수는 12월3일 밤 9시10분께 손에 문서를 들고 대접견실에 들어왔다. 이후 그는 의자에 앉아 상의 안쪽 주머니에서 또 하나의 문건을 꺼냈다. 그 전에 한덕수는 윤석열, 김용현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민(이상 피고인), 법무부 장관 박성재, 국가정보원장 조태용(이상 피의자), 통일부 장관 김영호, 외교부 장관 조태열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에서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들었다.
이어 김영호 전 장관은 2024년 12월14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가기 전에 ‘회의실’(대접견실)에서 한덕수가 “대통령께서 계엄을 선포하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적이 있다.
재판장은 한덕수에게 영상을 보고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앞으로도 제가 기억이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변호인과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해 말씀드리겠다”고 답한 한덕수였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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