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는 광안리해수욕장 야경. 클립아트코리아
안녕하세요. ‘한겨레’ 전국부에서 부산을 담당하는 김영동입니다. 부산은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 등 아름다운 해변과 부산국제영화제, 부산불꽃축제 등 여러 관광 인프라로 이름 높은 관광도시입니다. 이런 명성에 걸맞게 내·외국인 관광객도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요즘 부산 이미지에 먹칠하는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기장군 해동용궁사 근처에 줄지어 있는 노점에서 어묵 한 꼬치에 3천원, 중구의 자갈치시장에서 해삼 한 접시에 7만원, 동구의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직선으로 3㎞도 안 되는 남포동까지 택시비 5만원이라는 사실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널리 퍼졌습니다. 평소 20만~40만원 수준의 광안리해수욕장 숙박비는 11월 부산불꽃축제 기간이면 최대 180만원 등 100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립니다. 부산에 사는 한 시민으로서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클립아트코리아
2025년 들어 지난 7월까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은 200만3466명입니다. 역대 최단기간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돌파입니다. 연말까지 3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이유로 부산 맞춤형 관광상품과 융합 콘텐츠 개발, 해양·문화관광 활성화 등이 꼽힙니다. 국제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민관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여기에 부산불꽃축제 등 크고 작은 축제나 행사가 연말까지 이어집니다.
그러나 눈앞의 이익만 챙기려는 일부 상인의 바가지요금은 이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 공산이 큽니다. 지역 관광 전체가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국제관광도시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실추되고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2025년 8월 국무회의에서 “사소한 이익을 보려다 도시 이미지에 치명적 타격을 준다”며 바가지요금의 폐해를 지적했습니다.
사실, 이런 바가지요금 논란은 해마다 반복됩니다. 지방자치단체가 단속에 나서도 ‘그때’만 넘기면 어김없이 다시 기승을 부립니다. 숙박업의 경우에는 미리 고지하기만 하면, 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단속하거나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지자체들은 골머리만 앓습니다.

해운대해수욕장 모습. 클립아트코리아
전문가들은 바가지요금이 ‘국제관광도시 부산’ 이미지를 더 훼손하기 전에 지자체 등 행정기관에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상인들의 노력도 촉구합니다. 지자체가 상인회 등과 자주 소통해 이들이 자정에 나서도록 유도해야 하고, 바가지요금 상인에게 엄격한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해야 하며, 관광객들도 바가지요금이 의심되면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눈앞의 3천원, 5만원 등 자잘한 이익을 남기려다 부산의 300만, 우리나라 3천만의 내·외국인 관광객을 놓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진지하게 새겨야 합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할아버지가 말한 “이러다 다 죽어”가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김영동 한겨레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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