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8월1일 저녁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 축구경기장에서 문경상무와 화천KSPO 선수들이 쏟아지는 비 속에 경기를 하고 있다. 창녕(경남)=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
“우물 안 개구리.”
한국 여자축구 최상위 리그인 더블유케이(WK)리그에서 뛰고 있거나 뛰었던 경험이 있는 선수 5명이 약속이라도 한 듯 꺼낸 말이다. 2009년 출범한 WK리그는 작은 우물로 시작했는데, 16년이 지나도 여전히 우물로 남아 있다. 소수의 사람이 우물의 문을 닫고 관리했다. 선수들의 열악한 처우와 부족한 홍보, 반복되는 구단의 해체…. 비슷한 문제들은 우물 안을 맴돌았다.
문제와 동거하는 우물 안 생활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안주하는 선수가 늘어났다. 작은 틈으로 외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극소수였다. 우물 밖에 매달린 팬들만 죽어라 외쳤다. 최근 들어 안에서 틈을 비집고 나오는 선수가 늘었다. 이 틈이 점차 벌어지고 있다. 벌어진 틈 사이로 물이 흘러나올 때, 우물은 비로소 강물이 될 수 있다.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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