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탄핵 사건에 대해 인용을 선고한 2025년 4월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탄핵에 찬성한 시민들이 헌재의 파면 선고에 환호하고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누군가에게 서울은 무한한 가능성의 도시. 누군가에게 서울은 “나에게만 빗장을 걸어 잠근 것 같은 도시”다. 2025년 6월29일 종영한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세상으로 향하는 문에 자물쇠를 채웠던 사람들이 그 문을 열고 나서는 이야기다.
원해서 문을 닫은 것은 아니다. 보육원 생활과 자립, 가정폭력, 홀로 육아 등을 겪어온 두 여성, 상월과 로사가 생활동반자가 되어 서로를 돌보지만 법은 그들의 ‘가족관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로사가 남기고 간 아이를 상월이 돌보지만 그 돌봄은 ‘착한 기부’일 뿐이다. 이성 간의 혼인, 출산 등으로 이뤄진 민법상 관계만 ‘가족’으로 인정하는 세상에서 상월은 무엇도 뺏기지 않고 어떤 오해도 받지 않으려 문을 닫아걸어 자신을 감출 수밖에 없다.
장애라는 ‘약점’이 폐가 될까봐 이호수는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도움받지 않으려 문을 닫아버리고, 잘하는 재능 한 가지를 잃어버린 유미지는 비교와 평가와 경쟁의 사회가 두려워 문을 닫는다. 내부고발자는 회사를 퇴사해 자신을 방 안에 가두고(김수연), 뒤늦게 내부고발에 동참한 유미래는 음해·따돌림 등 직장 내 괴롭힘의 당사자가 돼 서울을 떠난다.
드라마는 방 안에 자신을 가둔 이들을 꺼내기 위해 ‘모자라고 다른’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옆 사람’을 제시한다. 옆 사람이 법적 돌봄자가 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공동체를 만들 수 있어야 함을 보여준다. 계엄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광장’에서 수많은 깃발이 ‘생활동반자법’을 외치고, 서로를 지표 삼아 버티고 버텼던 장면과 공명한다. 백날 문을 잠가봐도 손잡은 사람들은 문을 열고 나설 것이다. 한겨레21이 ‘미지의 서울’에서 ‘광장의 마음’을 떠올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미지의 서울’이 생활동반자법 만들라 하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7663.html
참고, 버티고, 퇴사하는 현실의 ‘유미래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7659.html
‘미지의 서울’ 그 변호사, 휠체어 타는 내 친구는 격하게 공감했다
https://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76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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