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말에 뭐든지 답을 내놓는 챗지피티(ChatGPT)의 출현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불어닥친 지 3년째, 2025년 1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 시이에스(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의 화두는 또다시 인공지능이었다. 전세계적으로 막대한 투자가 이뤄진 인공지능 분야에서 기업마다 ‘과연 돈을 건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전시장에는 그를 향한 염원이 가득했다.
막대한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해 기업이 이익을 거두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인공지능의 일상화’, 즉 소비자가 인공지능을 꼭 필요로 하는 상황을 만드는 일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저마다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선점하려 노력 중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경우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을 보유한 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기업)와 협력해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을 주제로 전시관을 연 삼성전자는 냉장고 앞에서 서서 “저녁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말하면 갤럭시워치가 건강 정보와 냉장고 식재료 정보를 바탕으로 음식을 추천하는 등의 개인화된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선보였다.
엘지전자도 ‘인공지능 홈 허브’를 통해 집 안 곳곳의 센서로 집주인의 심박수, 기침 등을 분석해 집 안의 온·습도를 자동조절하는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전세계 대상 개인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에스터’(Aster)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이런 서비스를 원하는지다. 조명이나 온조 조절 정도를 위해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에 탑재된 카메라나 센서에 자기 정보를 넘겨 아직도 ‘헛소리’(환각현상)를 극복하지 못한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보내려 할까? 시이에스는 이런 숙제를 남기고 1월10일 폐막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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