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파업’에 돌입한다. 삼성전자 창립 55년 만에 첫 파업이다.
2024년 5월29일 오전 전삼노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임금교섭과 관련한 아무런 안건을 제시하지 않고, 노조를 무시하고 있다”며 “모든 책임은 노조를 무시하는 회사 쪽에 있고,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현충일 이후인 6월7일 조합원들이 단체로 연차휴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노조 가운데 조합원이 가장 많은 전삼노는 2022년 12월부터 회사와 ‘2023년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올해 1월부터는 2024년 임금교섭까지 병합해 교섭을 진행했지만, 지난 3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전삼노 조합원은 2만8400여명에 이른다.
회사가 노사협의회와의 협의해 노동조건을 결정해왔던 점을 비판해온 전삼노는 “노사협의회에는 부사장을 사쪽 위원으로 위촉하면서 노조와의 교섭에는 상무를 대표교섭위원으로 내고 있다”며 “노조가 요구하면 무조건 안 된다고 하고, 회사 쪽이 같은 내용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교섭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우목 위원장은 “교섭에 대한 아무런 의지가 없는 회사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전삼노는 최소한의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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