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에스피씨(SPC)그룹 회장이 2024년 3월2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파괴 의혹을 조사한 고용노동부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지 1년5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 임삼빈)는 이날 오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를 받는 허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앞서 3월18일, 19일, 21일에도 허 회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허 회장은 업무상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다가 취재진을 피해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파리바게뜨 제빵사를 채용하고 관리하는 SPC그룹 계열사 피비(PB)파트너즈가 2019년 7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민주노총 소속 제빵사들에게 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하고 인사 불이익을 주면서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 수를 늘리도록 지원하고, 한국노총 노조위원장이 사 쪽 입장을 대변하는 인터뷰나 성명을 발표하게 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SPC는 작업장 산업재해가 일반 제조업 평균의 1.4배에 이를 정도로 만연했지만 직접고용해야 하는 제빵기사를 파견업체를 통해 불법고용하는 등 비용을 아낄 궁리만 했다. 절감한 비용을 노동안전과 환경개선에 투자하지 않고, 인력은 충원하지 않았으며, 문제를 제기하는 노동자(민주노총)를 탄압하기에만 급급했다.
<한겨레21>은 2022년 10월 SPC 계열사인 에스피엘(SPL)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식품혼합기에 끼여 숨지면서 SPC그룹의 산업재해와 인명피해가 잇따르는 구조적 이유를 고찰했다(제1436호). 하지만 이듬해인 2023년 8월엔 경기도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반죽기계에 끼여 또 목숨을 잃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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