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2월14일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역사 안에서 침묵 시위를 하던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한겨레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서울교통공사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원천 봉쇄’하겠다고 밝힌 뒤 전장연을 비롯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연달아 연행되고 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2023년 11월20일 전장연이 지하철 열차 탑승 시위를 약 두 달 만에 재개하자 역사와 지하철 안에서 집회·시위를 제한·금지할 수 있도록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했다. 또 △역사 진입 차단 △진입시 승차 제한 △모든 불법행위에 법적 조처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하철에서 시위를 벌일 수 없도록 진입을 원천 차단한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11월24일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선전전을 벌이다 퇴거불응·철도안전법·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전장연은 12월1일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하고 국회의 특별교통수단 예산 증액안 심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침묵 선전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2월8일 전장연이 종교계 단체와 혜화역 역사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려 하자 공사는 이를 불법집회로 규정했다. 경찰은 전장연 회원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 8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어 12월13∼15일에도 지하철 역사 안 대합실에서 침묵시위를 하던 전장연 활동가들이 체포됐다. 12월13일과 14일에는 각각 이형숙,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15일에는 비장애인 활동가 2명 등 사흘간 총 4명이 경찰의 퇴거 요청에 불응해 체포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침묵 선전전도 불법시위라 규정하지만, 전장연은 “침묵시위가 진행된 대합실은 철도운행 방해 위험 소지가 없는 시민의 공간”이라며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진입 원천 봉쇄와 불법 퇴거, 경찰의 연행은 교통약자법과 헌법을 무시하고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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