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신종 펫숍에서 구조되어 새 가족을 만난 ‘버니’(왼쪽)의 모습. 서혜미 기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900/506/imgdb/original/2023/0711/20230711501624.jpg)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신종 펫숍에서 구조되어 새 가족을 만난 ‘버니’(왼쪽)의 모습. 서혜미 기자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반려동물에게 제2의 행복한 삶을 찾아주겠다고 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반려동물을 끝까지 보호하지 못한 사람, 유기·학대받는 동물을 구조한 사람들은 동물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다 좋은 곳으로 입양되리라 믿었다.
2023년 2월 경기도 광주 곤지암읍의 한 신종 펫숍에는 운영자가 버리고 간 동물들이 발견됐다. 4월 경기도 여주 북내면 장암리의 한 야산에서는 신종 펫숍이 처리업자에게 넘긴 동물이 대규모로 암매장되어 있었다. 이렇게 사람들의 죄책감과 선한 마음은 끔찍하게 배신당했다.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단지 안락사만 없었을 뿐이다. 온갖 종류의 학대와 죽음이 있었다. 동물들은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렸고, 산 채로 암매장됐으며, 일부는 두개골이 깨진 흔적이 발견됐다. 안락사보다 고통스러운 죽음이었을 것이다. 현행 동물보호센터 운영지침 제22조는 유기동물을 안락사할 경우,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마취제를 쓴 뒤 심정지 유발 약물 등을 사용하도록 규정한다.
초대형견 ‘버니’는 이 신종 펫숍에서 운 좋게 살아남았다. 곤지암읍 신종 펫숍으로 파양된 뒤,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새로운 가족을 찾았다. 버니를 보고 모른 체하지 않은 제보자, 구조자, 입양자들의 선의가 만든 결과였다. <한겨레21>은 버니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를 찾았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구조견 버니는 죽을 고비 넘겼지만, ‘버니들’은 괜찮을까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4115.html
‘입소비 내시면 안락사 없어요’ 펫숍과 신종 펫숍의 차이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4111.html
‘안락사 없는 보호소’… 파양은 돈이 된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41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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