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023년 6월30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백선엽 기념재단 창립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則·백천의칙)
만주 독립군을 살육한 간도특설대 장교였던 백선엽(2020년 작고)의 창씨명이다.
“백선엽 장군을 비롯한 (장군) 12분이 수모를 겪고 있다.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
2023년 7월5일 경북 칠곡에서 열린 백선엽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기자들을 만나 한 말이다. 대전 현충원 장군2묘역에 묻힌 백선엽의 ‘안장자 기록’에 짤막하게 적힌 친일반민족행위자 기록을 지우겠다는 것이다. 앞서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백선엽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했다. 그런데도 한국전쟁에서 세운 공으로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것을 근거(국가묘지법)로 2020년 대전 현충원에 묻혔다.
제막식 앞에서는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역위원회는 “동포에게 총을 겨눈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에 대해 정부·국회가 법 개정 등 후속조치를 하지 않아 현충원에 묻히는 역설적 상황이 생겼다. 그 탓에 보훈부·경상북도가 후안무치하게 친일 군인을 영웅으로 떠받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선엽은 100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신의 친일행위를 반성하지 않았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1993년 일본에서 출판한 <대게릴라전-미국은 왜 패배했는가>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간도특설대는) 소규모이면서도 군기가 잡혀 있던 부대였기에 게릴라를 상대로 커다란 전과를 올렸던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들이 추격했던 게릴라 중에는 많은 조선인이 섞여 있었다. (…) 우리가 전력을 다해 토벌했기 때문에 한국의 독립이 늦어졌던 것도 아닐 것이고, 우리가 배반하고 오히려 게릴라가 되어 싸웠더라면 독립이 빨라졌다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었고, (그 때문에)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뉴스 큐레이터: <한겨레21>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합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김병기 배우자, ‘대한항공 숙박권 보도’ 다음날 보좌진 대동 보라매병원행

구형 앞둔 윤석열 “걱정하지 마세요”…김용현 “나는 두렵지 않아”

“러·중 그린란드 포위”, “덴마크는 썰매로 방어”…트럼프 주장 사실일까?

독일 대통령, 트럼프 직격…“세계가 도적 소굴이 되고 있다”
![[단독] 노동부→김앤장·전관→쿠팡...‘근로감독 정보’ 실시간 샜다 [단독] 노동부→김앤장·전관→쿠팡...‘근로감독 정보’ 실시간 샜다](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108/53_17678633647615_20260108503461.jpg)
[단독] 노동부→김앤장·전관→쿠팡...‘근로감독 정보’ 실시간 샜다

노벨평화상 마차도 “내가 베네수엘라 이끌 적임자”…존재감 부각

“콘크리트 둔덕 없었으면, 제주항공 승객 전부 살 수 있었다”

‘TV조선’ 출신 신동욱, 장동혁 비판한 조중동에 “팩트체크 좀”

용인 반도체 산단, 옮긴다면 어디로?

“윤석열 사형 부추김?”…장동혁 밀던 전한길, 계엄 사과에 반발















![[단독] 키움 박준현 ‘학폭 아님’ 처분 뒤집혔다…충남교육청 “피해자에게 사과하라”](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5/1209/53_17652425593471_20251209500852.jpg)
![마침내 극우에 표 던진, 공장노동자 내 어머니 [21이 추천하는 새 책] 마침내 극우에 표 던진, 공장노동자 내 어머니 [21이 추천하는 새 책]](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6/0102/2026010250210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