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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맞수 참여연대-한동훈 논쟁…4번의 설전

8일 동안 4차례 거친 설전…참여연대 “윤석열 정부서 가장 책임이 큰 공직자”
한동훈 “참여연대는 중립적인 시민단체인 척하지 마라”
등록 2023-05-19 23:50 수정 2023-06-12 22:52
2023년 5월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사법감시센터 활동가들이 `윤석열정부 검찰+보고서 2023-검사의 나라, 이제 1년'을 펴내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2023년 5월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사법감시센터 활동가들이 `윤석열정부 검찰+보고서 2023-검사의 나라, 이제 1년'을 펴내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검찰개혁’ 정책에서 핵심적인 노릇을 해온 시민단체 참여연대와 이에 반대하는 대표적 검사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동안 네 차례 걸쳐 거친 논쟁을 벌였다.

포문은 참여연대가 열었다. 참여연대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을 맞은 2023년 5월1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부 1년 동안 책임이 큰 공직자에 대해 온라인 설문(복수 응답)을 해보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9%로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바로 그날 한 장관은 기자들에게 공지를 보내 “왜 특정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단체가 중립적인 시민단체인 척하는지 모르겠다. 더 이상 참여연대를 ‘중립적인 시민단체’로 생각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다음날인 5월11일에도 입장문을 내 “참여연대 출신으로 민주당 정권 요직이나 민주당 의원이 된 사람들을 한 번만 세어보면 찔려서라도 지금처럼 중립적인 시민단체인 척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23년 5월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23년 5월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한 장관의 비판을 패러디해 “장관이든 누구든 시민단체를 비판할 수 있지만, 왜 검찰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치검사가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는 척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다음날인 5월12일 한 장관은 다시 입장문을 내 “참여연대가 저를 ‘정치검사’라고 했다. 검사로 일하는 동안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정치권력, 경제권력 등 사회적 강자의 불법을 단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잠시 잠잠했던 논쟁은 5월16일 한 장관이 “‘참여연대 공화국’이라고 불렸던 지난 5년 외에도 민주당 정권에서 참여연대는 권력 그 자체였다”고 비판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참여연대는 5월17일 검찰 보고서 <검사의 나라, 이제 1년>을 내며 다시 반박했다. 한상희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우리는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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