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북구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 카트가 비어 있다. 한겨레 김명진 기자
0.79명. 2022년 3분기(7~9월) 합계출산율이 처음 0.8명 아래로 내려갔다. 여성 한 명이 가임기(15~49살)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2019년 1분기 1.02명을 기록한 뒤 계속 1명을 밑돌고 있다. 날개 없는 추락이다. 한국 인구는 35개월째 자연 감소 중이다.
이쯤이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2022년 11월24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미래’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고딩엄빠>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게 좋은 프로그램이다. 저출산 정책은 좀 그런 쪽으로 가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나 혼자 산다> 같은 1인가구 프로그램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일화를 꺼내놓았다.
연예인들의 가족여행과 육아일기를 봐야 하는 건 둘째 치더라도, 성인이 미성년자에게 구애해 혼전임신을 하게 한 사연을 거리낌 없이 내보내는 프로그램이 저출생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나 부위원장은 진심으로 여기는 걸까.
그의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탄식했다. “경제적으로 자립도 안 되고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미성숙한 애가 애를 낳는 게 저출산에 기여한다니.” “어떻게 이런 말을 사회적 지위가 있으신 분이 할 수가 있을까요.”
적어도 상황을 진단하고 흐름을 읽는 데는 나 부위원장보단 엘지(LG)유플러스가 빨라 보인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비혼을 선언한 직원에게도 결혼축하금과 똑같은 혜택을 주는 ‘비혼지원금’ 제도를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1인가구와 비혼을 선언하는 사람이 늘고 있으니 이런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구성원의 다양한 가치관을 존중하기 위해서다. 나 부위원장이 좋아하든 말든, 그의 인식이 그대로라면 계속 많은 사람이 ‘나 혼자’ 살 듯하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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