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김혜윤 기자
유례없는 전염병과 함께 지낸 지도 500일이 돼간다. 3월부터 백신 접종을 하지만 인구 대비 접종률은 3% 미만인지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더욱이 코로나19의 간헐적 재확산으로 고무줄처럼 방역 대책도 조이고 늘리고를 반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뜻하지 않은 피해자가 생기는데….
한국은행은 5월6일 ‘코로나19와 여성 고용’ 보고서를 통해 학교, 어린이집 폐쇄와 같이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이 진행되는 시기에 성별 고용 격차가 더 커지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돌봄 기능을 담당하는 공적 영역의 기관이 멈춘 대가를 가족이, 그중에서도 고스란히 기혼 여성인 엄마가 치르는 것. 코로나19로 인한 고용률 감소폭은 여성 5.4%, 남성 2.4%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더 큰 고용충격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연령대로 보면 가장 두드러진 감소는 20대, 30대 여성에게서 나타났다. 이들은 코로나19 초기 전 연령대 중 가장 먼저 고용률이 감소했다. 비혼 여성 취업자 수는 다행히 회복세에 들어선 반면, 기혼 여성의 취업자 수는 고용률이 10% 감소한 이후 제자리걸음이다. 가장 먼저 잘린 것도 젊은 여성이고, 아직 일터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은 젊은 기혼 여성, 다름 아닌 엄마다. 과거 외환위기 때 가장 먼저 일하러 나간 ‘엄마’는 이번엔 가장 먼저 잘렸다. 이처럼 과거 경기침체기엔 남성이 일자리를 잃은 대신 기혼 여성 취업자가 증가한 반면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으로 인한 경기침체기엔 여성 고용 악화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이를 ‘시세션’(shecession, 여성(she)과 침체(recession)의 합성어)이라 한다.
경제위기마다 일터든, 집이든 여성이 호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5월3일 MBN 인터뷰에서 여성의 일이 저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이 주로 일하는 서비스업 등의 업종은 경기변화에 민감하고, 여성은 낮은 직위에 포진돼 임금 수준이 낮다. 그 결과 성별 임금격차는 34%. 청와대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 범부처 통합 취업 지원 회의를 열어 전문직 경단녀에게 맞춘 재취업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우선 경단녀를 채용 플랫폼 위커넥트 제안대로 ‘경력보유여성’이라는 말로 바꾸기부터 시작하는 건 어떨까.
임경지 학생, 연구활동가
관심 분야 주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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