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한 명이 쏘아올린 공이 국내 통신기업들을 흔들지 주목된다. 유명 정보기술(IT) 유튜버 잇섭은 4월17일 “케이티(KT)의 10기가 인터넷 요금제를 사용하지만, 실제 속도를 측정해보니 100메가(Mbps)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10기가 요금제는 월 8만8천원, 100메가 요금제는 월 2만2천원이니, 실제 제공받은 서비스보다 네 배 많은 요금을 부담해왔다는 것이다.
잇섭은 고객센터에 항의하면 인터넷 속도가 잠깐 빨라지곤 했으나 그때뿐이었다며, 요금제보다 느린 속도가 나온다는 걸 고객이 직접 입증하게 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KT는 10기가 요금제의 최저 속도를 3기가로 정하고 있다. 30분 동안 다섯 번 이상 측정해 세 번 이상 3기가보다 낮은 속도가 나와야 요금을 감면해준다. 잇섭의 영상을 본 이들은 개별 통신사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이 제공하는 속도 측정 서비스를 이용해 자기 집 인터넷 속도를 직접 측정했다.
논란이 커지자 KT는 사과문을 냈다. KT는 10기가 요금제 이용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24명의 고객 정보에 오류가 있어 이를 수정했다며, “인터넷 장비를 증설하고 교체하는 과정에서 몇몇 고객의 속도 정보가 잘못 설정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절차상의 문제일 뿐 통신 시설과 장비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KT의 설비 투자 규모가 LTE와 5G 등 ‘차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전후인 2012년과 201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줄어들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투자 감소가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 3사 모두를 대상으로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통신사들이 고의로 인터넷 속도를 떨어뜨렸는지, 이용 약관에 따라 적절한 보상을 했는지 등을 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
관심 분야 기술, 인간,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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