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제21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9월18일 열렸다. 축제는 29일까지 총 11일간 진행된다. 동시에 서울퀴어퍼레이드, 한국퀴어영화제도 열린다. 모든 프로그램은 누리집(sqcf.org)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즐길 수 있다. 올해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기념품도 제작됐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조직위원회를 꾸리고 운영한다. 축제에 필요한 비용 역시 십시일반 시민 후원으로 이뤄진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매년 여름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복합, 공개, 문화 행사다. 축제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퍼레이드는 소수자 또한 같은 세계에 살고 있으며, 이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평등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는 시민이라는 점을 알린다. 그러나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일부 기독교 단체와 보수 성향 단체들은 축제 개최를 매년 반대하고 방해한다. 모두에게 열린 공공 공간임에도 성소수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시청과 구청에 민원은 물론 축제가 열리지 못하도록 서울 도심의 주요 공공 공간을 미리 점유하려는 적극적인 행동도 계획한다. 매년 법원에 축제 금지 신청을 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매년 서울퀴어문화축제 참여자는 점점 더 많아지고, 경남·대구·부산·인천·전주·제주에서도 시민들이 모여 축제를 연다.
2020년 5월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자극적이고 악의적인 성소수자 혐오 기사들이 연일 포털을 장식했다. 일터에서 신상이 공개돼 연쇄적으로 차별당하고, 무차별적인 혐오 발언에 노출됐지만, 숨지 않고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한 성소수자들이 있다. 365일 중 단 하루, 공공 공간에서 공개적인 축제를 하는 것조차 수많은 어려움을 거쳐야 하는데도 말이다. 책임 있는 동료 시민들의 안녕을 바라며 집에서 평등의 시그널을 보낸다.
임경지 학생, 연구활동가
관심분야 - 주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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