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큼 전세계 사람이 하나로 느껴지는 때가 있을까? 코로나19로 모두가 집콕 신세인 2020년, 한국에선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유행했고, 유럽에선 발코니에서 악기 연주하는 사람이 늘었다. 그리고 이집트에선 사람들이 연을 날리기 시작했다.
지난 몇 개월간 이집트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마땅한 놀거리가 없던 아이들이 옥상 등에서 색색의 연을 날리기 시작했다. 거리 두기를 하면서 안부도 묻고 바람도 쐴 수 있기 때문이다. 뜻밖의 히트 상품이었다. 본업에 타격을 받은 목수들은 부업으로 나무 연을 만들어 판매해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7월11일 정부에선 연날리기 금지 명령을 내렸다. 아이들이 연을 날리며 놀다가 전깃줄에 연이 걸려 감전되거나 옥상에서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이유였다. 이집트 국가안보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연에 작은 감시카메라가 장착돼 국가 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실제 경찰이 연을 압수하고 사람들에게 벌금을 물리기 시작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아이들 놀이 가지고 무슨 과민 반응이냐’ ‘어리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본에선 놀이공원이 재개장했다. 새 가이드라인엔 ‘비명 지르기 금지’가 추가됐다. 격한 놀이기구 이용 중 비명까지 지르면 마스크가 벗겨질 수 있고, 침방울이 멀리 튀기 때문이다. 일본 놀이공원협회는 이를 홍보하는 영상도 만들었다(사진). 실제 도쿄의 한 놀이공원 임원 2명이 시연을 보였다. 시속 172㎞로 낙하하는 와중에도 끝까지 소리 한 번 못 지르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짠하다. 놀이공원에서 맘껏 소리 지르던 때가 호시절이었단 걸 뒤늦게 깨닫는다.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관심 분야 웃기고 슬픈 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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