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월19일 미국 엔비시(N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은 한·미 연합훈련의 연기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 가능하다. 나는 미국에 이를 제안했고, 미국은 현재 이를 검토하고 있다” 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22일 개통되는 서울∼강릉 간 경강선 케이티엑스(KTX) 대통령 전용열차 ‘트레인1’에서 이런 인식을 밝히며 “평창겨울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면 긴장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북한의 행태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번 평창올림픽에 참가를 결정하면,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6차 핵실험으로 꽁꽁 얼어붙은 남북 간에 대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평창겨울올림픽을 한반도 긴장 완화의 계기로 삼으려는 문 대통령의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본명 김종현·27)이 숨진 채 발견됐다. 종현은 2017년 12월18일 오후 6시15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근처 병원으로 옮겨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멤버 나인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종현의 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린다”며 유서 전문을 올렸다. 종현은 유서에서 “난 속에서 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고 괴로워했다. 삼가 그의 명복을 빈다.
다스의 실소유주를 찾는 국민운동 ‘플랜 다스의 계’(plan Das의 契)가 화제다.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고 여겨지는 주식회사 다스의 주식 지분 3%를 직접 사들여 소유구조를 파헤치려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모금액 150억원을 목표로 11월30일 계좌를 개설했는데 20일 만에 3만2천 명이 참여해 135억원을 모았다. 안원구 전 대구국세청장이 집행위원장 겸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현직의원 12명이 멘토단에 이름을 올렸고, 정윤회 문건의 최초 작성자인 박관천 전 경정,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등이 집행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8일 오후 참석한 송년회 모임에서 다스의 실소유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왜 그걸 나에게 묻느냐”고 답했다.
2017년12월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신생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심정지를 일으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장감식과 부검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숨진 신생아 4명 가운데 3명의 혈액에서 나온 시트로박터균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해보니 모두 같은 세균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병원에서 오염된 세균에 감염됐다는 의미다. 경찰은 병원 전산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숨진 신생아 네 명의 전자의무기록과 의료진이 사용했던 진료사무 수첩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영화 (김용화 감독)이 흥행 청신호를 켰다. 2017년 12월20일 개봉 첫날 실시간 예매율 57.4%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25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 영화는 지옥에서 겪게 되는 49일을 그린 작품으로, 주호민 작가가 그린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1990년대 초반 등으로 인기를 끈 가수 박정운(55)씨가 2017년 12월20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2700억원대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를 친 미국업체 임직원들을 기소했는데, 박씨는 이 업체 홍보 담당 계열사 대표이사였다.
직장인 가운데 73.3%가 최근 1년간 직장에서 존엄성이 침해되거나 적대적, 위협적, 모욕적인 업무 환경이 만들어지는 경험을 한 차례 이상 겪었다고 답했다. 2017년 12월18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숙명여대산학협력단(연구책임 홍성수 법학부 교수)에 의뢰해 최근 받은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로 밝혀진 사실이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괴롭힘을 당한다는 이도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6.5%에 이른다. 직장 스트레스의 절대다수는 사람 스트레스라는 속설이 확인된 셈이다.
‘한승우, 김민정, 류한수…. 이 이름을 알고 계시는지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간발의 차로 메달을 놓친 4등 선수들입니다. 사격의 진종오 선수가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고 환호하는 순간, 같은 종목 4등에 오른 한승우는 쓸쓸히 무대 뒤편으로 사라졌습니다. 여자 유도 최중량급 김민정과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의 류한수를 기억하는 이도 거의 없습니다. 이들만이 아닙니다. 대한체육회 통계연감을 보면, 역대 여름·겨울올림픽을 합쳐 모두 70여 명의 선수가 올림픽 4등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연습 때 흘린 땀과 눈물로 치자면 3등과 4등은 종이 한 장 차이일 겁니다. 하지만 대우는 천지차이입니다. 먼저 연금 혜택에서부터 희비가 크게 엇갈립니다. 올림픽에서 3등은 40점을 받아 금 수령 최소 점수 20점을 훌쩍 뛰어넘어 월 52만5천원(40점)을 평생 받습니다. 반면 4등은 8점에 그쳐 4등을 두 번 하고도 5등(4점)을 한번 더 해야 겨우 연금을 받습니다.
남자는 병역 면제 혜택도 빼놓을 수 없지요. 3등까지는 즉시 병역의무가 면제되지만, 4등은 연금과 달리 세번 네번 하더라도 일절 혜택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4등에 올랐다’보다 ‘4등에 그쳤다’ 또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는 표현이 더 익숙합니다. 전세계에서 네 번째로 잘했는데 실패라는 단어가 뒤따릅니다. 오죽했으면 지난해 개봉한 영화 에서 수영 선수를 아들로 둔 엄마가 “난 솔직히 준호(아들)가 맞는 것보다 4등하는 게 더 무서워”라고 절규했을까요. 이제 얼마 뒤면 평창겨울올림픽이 막을 올립니다. 등수를 매기는 시합이 있는 한 4등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이번엔 또 얼마나 많은 4등들이 스스로를 책망하고 국민과 가족들 앞에서 고개를 떨굴까요. 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오지요. ‘누구든 실수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엔 아무 잘못도 없다.’ 누구든 4등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엔 아무 잘못도 없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한국에서 과연 올 수 있을까요.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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