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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 + 이주의 숫자
등록 2016-04-26 06:45 수정 2020-05-02 19:28

01  늦은데다 진심도 없었다. 롯데마트‘유해 가습기 살균제 판매 업체’ 중 처음으로 사과하고 보상 계획을 내놨다. 옥시도 뒤늦게 부랴부랴 사과했다. 그러나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가 사망 원인’이라고 발표한 지 5년 뒤, 검찰 수사 본격화 직전에야 내놓은 입장이다. 옥시에 대해선 ‘유해성 실험보고서 은폐·조작 의혹’까지 제기됐다. 2016년 4월4일까지 정부와 시민단체에 피해를 신고한 사람은 사망자 228명을 포함해 1528명에 이른다. 정부 역시 지난 5년 동안 정확하고 신속하게 피해자 조사를 하지 않아 피해자들에게 두 번이나 상처를 입혔다.

한겨레 김태형 기자

한겨레 김태형 기자

02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의 ‘돈줄’이 드러나고 있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관리하는 벧엘복지재단 계좌에 2014년 9~12월에만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1억2천만원이 입금됐다. 어버이연합은 4월22일 기자회견에서 “어르신 무료급식 예산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어버이연합의 한 관계자는 집회 동원자로 청와대를 지목했다. 지목된 청와대 행정관은 사실이 아니라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추악한 연결고리가 몸체를 드러내고 있다.

03  ‘여소야대’ 결과를 내놓은 4·13 총선이 끝나자마자 검찰선거사범 수사에 착수했다. 지역구 당선자 253명 가운데 40%에 이르는 104명을 입건했고 그 가운데 98명을 기소했다. 수사 대상자의 여야 분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대 총선 관련 수사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통합진보당 출신으로 무소속 출마해 울산에서 당선된 윤종오 당선인의 경우 4월20일 본인과 선거사무장 자택을 압수수색당했다. 윤 당선인은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04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까지 ‘구조조정’을 입에 올렸다. 박 대통령은 4월22일 ‘2016 재정전략회의’에서 “수술이 무섭다고 안 하고 있다가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구조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시 한번 ‘노동개혁’도 언급했다. 그가 하겠다는 노동개혁은 비정규직 근무 기한을 4년까지 늘리고, 55살 이상 고령 근로자의 파견을 허용하고, 저성과자에 대한 쉬운 해고를 가능하게 하는 조치들이다. 기업 살리고 노동자만 죽게 생겼다.

05  ‘좌익효수’라는 필명으로 인터넷상에서 특정 후보 비방글을 남긴 국가정보원 직원 유아무개씨에게 ‘선거 개입’ 혐의는 인정되지 않고 ‘모욕’ 혐의만 인정됐다. 유씨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국정원 직원이 공무원 신분으로 인터넷 방송인 이경선씨와 그의 딸에게 쓴 “지 애미 X 처럼 저도 커서 빨갱이 될 거 아님?” 등의 글에 대해 “공무원으로서 심각한 범죄”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당시 후보에 대해 쓴 글 등에 대해서는 ‘낙선 도모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06  지구가 계속 흔들리고 있다. 4월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규모 6.5의 강진이 있은 뒤 22일까지 783회의 여진이 이어졌다. 21일에는 폭우까지 내려 실종자 수색 작업도 더뎌졌다. 구마모토 지진 피해자는 22일 오전 사망 48명, 2차 피해 사망 10명, 실종 2명, 부상 1159명, 이재민 9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에콰도르에서도 4월17일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고, 22일까지 220여 차례 여진이 이어져 희생자 577명, 실종자 163명, 이재민은 2만3500여 명이다.

07 서울에서 여수로 가던 무궁화호가 4월22일 새벽 3시40분 전남 여수에서 탈선기관사 1명이 숨지고 승객 8명이 부상했다. 기관차와 객차는 전복되고 차량은 선로에서 200m 밀려나는 대형 사고였다.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은 선로가 바뀌는 지점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아 탈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승객이 없던 새벽 시간대여서 피해가 적었다.

08  ‘팝의 전설’ 프린스(57)가 4월21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인근 자택에서 돌연 사망했다. 7살 때부터 작곡을 시작해 1978년 첫 앨범 발표 이후 32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고, 1억 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월드스타’였다. 기타·키보드·드럼·색소폰 등 열 개가 넘는 악기를 자유롭게 다뤘고, 경계를 뛰어넘는 음악 활동으로 ‘천재’로 불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가수 마돈나 등이 그를 추모했고, 공연장과 랜드마크 등 미국 전역이 ‘프린스’를 상징하는 보라색 불빛과 보라색 꽃 등으로 뒤덮였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사진기자단

09  해직 PD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 MBC 해직 PD 최승호 앵커는 서울시청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을 3년간 추적한 결과물을 영상에 옮긴 을 연출했다. 은 4월28일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세 차례 상영된다. 최승호 PD는 영화 홍보 영상에서 “김재철 사장님이 잘라주셔서 탄생한 영화”라며 “국가권력의 심장부를 겨냥한 추적물”이라고 밝혔다.

10  베트남전 종전 기념일(4월30일)을 앞두고 한국과 베트남의 평화를 기원하는 ‘베트남 피에타’가 처음 공개된다. 한·베평화재단건립추진위원장은 4월27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베트남전쟁에 대한 한국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며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에 의해 희생된 이름 없는 아기들과 그 어머니의 넋을 위로하고자 제작된 베트남 피에타의 모습을 대중에 첫 공개한다.




& 다운



맥주보이
금지됐던 야구장 ‘맥주보이’가 4월21일 다시 허용됐다. 술 판매는 소비자 대면 판매·배달 금지가 원칙이라며 올해부터 단속하려다 ‘현실을 무시한 지나친 규제’라는 비판에 다시 허용됐다. 와인 택배 규제도 허용됐다. 여기에 담배업계 입이 나왔다. ‘술 규제만 풀어주냐’는 입장이다.




[%%IMAGE5%%] 조선·해운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 뒤 정부는 다음주부터 기업구조조정협의체를 넉 달 만에 재가동한다. 제1대상으로 조선·해운 업종이 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1300여 명을 내보낸 현대중공업이 추가 감축안을 짜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까지 정규직 3천여 명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사회안전망 없는 대량해고는 언제나 죽음으로 귀결됐다.





이주의  숫자


29%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 한국갤럽 4월 셋쨋주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9%였다. ‘소통 미흡’ ‘경제정책’ ‘독선·독단적 운영’이 부정적 평가의 이유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총선 직후 실시한 조사에서도 31.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콘크리트 지지층’이던 대구·경북 지지율도 7.5%포인트 하락했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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