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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닳고 닳아야’ 얻을 수 있는 부드러움?

이주의 그분
등록 2013-06-05 17:13 수정 2020-05-02 04:27
씨네21 오계옥

씨네21 오계옥

6년 전 ‘신정아 사건’ 후폭풍이 몰아치던 어느 여름날. 그때까지 뭇사람들 사이에 이화여대 출신으로 알려졌던 윤석화도 ‘고백합니다’라는 글로 자신의 학력 위조를 털어놨다. “철없이 했던 거짓말이 30년 세월 동안 제 양심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윤석화는 조세회피처 한국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994년 결혼한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함께 페이퍼컴퍼니에 주주로 참여했다. 그는 “(남편에게) 힘이 될까 싶어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고는 잊고 있었다”고 밝혔다.

윤석화는 연극배우·방송인·공연제작자·잡지발행인으로 성공했지만, 거듭된 추문 속에 이제 사람들은 실망의 눈빛으로 그를 본다. 1980년대 그는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커피 광고로 화제가 됐다. 역시 부드러움은 ‘닳고 닳아야’ 얻을 수 있었던 걸까. 신문지를 계속 비벼줘야 화장실에서 쓸 수 있을 만큼 부드러워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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