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자료
형제가 닮은 건 얼굴만이 아니었다. 똑같이 통도 컸다. 통 크기는 거꾸로였다. 막내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나랏돈 22조원을 털어넣었다. 작은형은 저축은행 등에서 7억원이 넘는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은 막내동생의 장남인 이시형씨에게 현금 돈다발로 6억원을 꿔줬다.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서울 내곡동 사저 땅 헐값 매입 사건을 수사하려고 지난 10월15일 출범한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밝힌 사실이다. 그래도 큰형은 연륜이 있었다. 특검팀이 법무부에 그의 출국금지를 요청하기 하루 전날인 10월16일 출장을 간다며 중국으로 떠났다. 덕분에 다음날 자신의 사무실과 자택의 압수수색을 지켜보는 험한 꼴은 피했다. 기막힌 우연에 대해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도피성 출국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즉각 소환을 주장했다. 특검팀도 여러 방향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땅 매입에 관여한 청와대 실무자들을 차례로 소환하고, 시형씨의 금융거래 내역도 추적하고 있다. 통 큰 형제들의 스펙터클한 결말이 몹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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