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부르던 이 이렇게 슬픈 노래인지 몰랐어. 엄마가 그러는데, ‘식구’라는 건 같이 밥 먹는 사이래. 이제 아빠랑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어서 어쩌지? 엄마랑 나랑 먼저 이렇게 먼 곳으로 떠나서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아빠가 내 아빠여서 다행이야. 나쁜 사람들을 혼내줬잖아. 그런 일은 드라마나 소설에서나 이뤄지는 줄 알았는데…. 내가 나쁜 애가 아니라는 걸 사람들이 알게 해줬잖아. 그래도 속상한 건 아빠가 결국 감옥에 갔기 때문일 거야. 아빠가 대통령 후보 아저씨한테 잡혔을 때, 그 사람이 왜 포기하지 않느냐고 소리를 질렀잖아. 그때 그랬잖아. “나는 수정이 아빠니까”라고. 그때 아빠 정말 멋있었다? 나도 아빠 딸이니까, 언제까지나 씩씩할 테니까, 아빠도 잘 지내야 해? 조금씩만 슬퍼하고, 밥도 잘 챙겨먹고, 내가 준 면도기로 수염도 잘 깎고. 재판받던 날에도 얘기했지만 또 할래. 아빠 고마워, 정말 고마워. 아빠는 무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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