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하여 하느님께서는 큰 물고기와 물속에서 우글거리는 온갖 고기와 날아다니는 온갖 새들을 지어내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구약성서 창세기 1장 21절)
자연이 만들어놓은 강을 ‘재창조’하는 걸로 모자라 ‘로봇물고기’를 만들어 강에 풀어놓겠다는 한 장로님의 ‘21세기판 창세기’가 화제다.
로봇물고기 길이가 1m가 넘는다는 보고를 받고 “너무 커서 다른 물고기들이 놀란다. 크기를 줄여야 한다”는 그분의 이타적 생명존중 사상에 수많은 이들이 혀를 내둘렀다. 또한 기술적 문제로 크기를 줄이기 어렵다는 참모들의 조언에 “기능을 나누어 여러 마리가 같이 다니게 하는 게 어떠냐”는 ‘로봇물고기 편대유영’을 제안해 를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상상력을 뛰어넘은 게 아니냐는 평을 들었다.
장로님의 이런 전지전능에도 불구하고 한국 누리꾼들은 신앙심이 부족한 탓인지 연일 삐딱한 반응이다. 로봇물고기를 ‘차두리 로봇설’과 동급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로봇물고기 편대유영’이 이미 프랑스에서 개발한 기술이라는 사실을 찾아내 장로님의 상상력을 깎아내리는가 하면, “로봇물고기가 풀리면 낚싯대 들고 가 손맛을 보겠다”는 불손한 강태공도 여럿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의 발언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흠좀무’(‘흠, 좀 무섭군’을 줄인 누리꾼 은어) 수준이다. “왠지 (4대강) 관광객도 로봇으로 대체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싶군요.”
이정국 기자 한겨레 오피니언넷부문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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