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엔 수많은 스타가 탄생한다. 주로 경기장을 누비는 선수들이 그 주인공이지만 2002 한-일 월드컵부터 폭발한 거리응원은 ‘또 하나의 스타’를 만들어냈다. 비록 그것이 ‘예쁜’ 또는 ‘엽기적’ 외모를 가진 ‘여성’에 맞춰져 있지만 여하튼 스타의 범위는 늘어난 셈이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엔 ‘사람이 아닌’ 스타가 탄생했다. 바로 ‘부부젤라’다. 나팔을 닮은 모양에 길이 1m 정도의 악기인데, 힘차게 불면 ‘부우~’ 소리를 낸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남아공 줄루족의 언어로 ‘부부 소리를 낸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가격은 현지 화폐로 150랜드, 한화로 2만원 정도다. 악기치고는 싼 가격이다.
부부젤라가 주목받는 것은 소리의 크기 때문이다. 최대 127데시벨의 소음이 발생하는데, 이는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나는 소음과 맞먹는 수치다. 선수와 관중, 방송 해설자들이 이 소음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부부젤라 때문에 ‘부부스톱’이라는 귀마개까지 덩달아 잘 팔린다고 하니 ‘병 주고 약 주고’가 따로 없다.
한국에서는 약간 다른 이유로 부부젤라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유력 인사’와 닮았다는 누리꾼들의 분석 때문이다. 트위터에선 이미 인기 ‘리트윗’ 대상이다. 다음의 이유를 보고 누구인지는 각자 판단해주시길.
“듣기 싫은 소리를 낸다, 안 들어도 뻔한 소리다, 일방적으로 떠든다, 하지 말라고 해도 몰래 한다, 한 소리밖에 안 난다, 주위 사람에겐 관심 없다….”
이정국 기자 한겨레 오피니언넷부문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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