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검찰이라는 조직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웃기는 부서가 바로 공안부다. 지난 주말 도심 집회에서 무려 221명의 시민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자, 대검 공안부가 이렇게 밝혔다. 연행된 221명 전원을 원칙적으로 입건 및 기소하겠다고.
아직 입건도 되지 않은 시민들을 모두 기소하겠다는 방침부터 내놓은 셈이다. 이건 지린내 가득한 형용모순의 언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혐의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특정하고 그 행위가 명백한 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판단한 다음에 뒤따라야 할 ‘기소’를 연행 단계부터 언급하는 건 소잿거리다. 헌법과 형법, 민법 등 법 과목을 공부하고 그 어렵다는 사법고시를 ‘패스’한 뒤 연수원에서 수련까지 받고 이른바 법조 전문가의 길을 걷는다는 이들의 수준이 이렇다.
단순히 길 걷던 사무직 노동자에서 거리의 악사까지 포함됐다는 그 221명은 공안부 얘기를 듣고 얼마나 가슴이 철렁했을까? ‘기소권 남용’ 의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떠드는 검찰을 국민의 이름으로 기소해야 할 때가 온 듯하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아우디 살 돈으로 쏘나타 만드냐”…KF-21, 이 말 쏙 들어가게 했다

‘6주택’ 장동혁, 4채 처분했다…실거주·지역구 아파트 남겨

법원 “신동호 EBS 사장 임명, 취소해야…‘2인 방통위’ 결정 효력 없어”

내일부터 유류세 인하율 휘발유 7%→15%, 경유 10%→25% 확대
![이 대통령 지지율 69% ‘취임 뒤 최고’…민주 46%·국힘 18% [NBS] 이 대통령 지지율 69% ‘취임 뒤 최고’…민주 46%·국힘 18% [NBS]](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326/53_17744929450665_20260322502099.jpg)
이 대통령 지지율 69% ‘취임 뒤 최고’…민주 46%·국힘 18% [NBS]

장예찬 150만원 벌금형, 5년간 출마 제한…여론 조사 왜곡 유죄

‘조희대 탄핵안’에 국회의원 112명 서명

‘안방’ 내준 트럼프, 조기총선 몰린 네타냐후…지지율 ‘동반 나락’

“트럼프가 말한 ‘이란의 선물’은 호르무즈 유조선 통과”…이스라엘 보도
‘고문 기술자’ 이근안 사망…“죽음은 만행 지울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