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봉중근
‘봉중근 의사가 이치로 히로부미(?)를 세 번 죽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이후 봉중근은 인터넷에서 ‘의사 봉중근’으로 불린다. 봉중근은 일본과 WBC 1라운드 1·2위 결정전에서 선발로 나와 5회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위력적인 투구로 일본 야구를 잠재웠다. 특히 일본 야구의 자존심 스즈키 이치로를 3연속 땅볼로 처리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통쾌한 활약에 패러디로 화답했다. 지난 WBC 1회 대회 때도 패러디 놀이는 유행했다. ‘한국이 일본을 30년 동안 넘보지 못하게 하겠다’고 한 이치로는 ‘입치료’로 불렸고, 그런 이치로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난타한 한국 대표팀 투수 배영수는 ‘배열사’로 불렸다. ‘입치료의 굴욕’ 등 숱한 패러디는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만큼 화제였다.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 ‘야구갤러리’에 누리꾼 ‘peacock’는 완봉승한 한-일전 이후 ‘3·9 도쿄돔 의거 봉중근 의사’라는 패러디를 올렸다. 이 패러디는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전 장면을 합성해 봉중근이 방망이를 든 이치로를 쏘려고 가슴에서 총을 꺼내는 장면을 담고 있다. 사진 아래 재치 있는 글이 더 압권이다.
“땅, 땅, 땅 이치로가 휘청거리며 몇 걸음을 옮기더니 앞으로 푹 꼬부라졌습니다. 청년은 도쿄돔에 있던 모든 사람이 들을 정도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이치로 XX, 이치로 XX, 이치로 XX’ 청년은 그렇게 세 번 목이 터져라 외치고 순순히 더그아웃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청년은 바로 대 엘지 투수 봉중근이었습니다.”
‘의사 봉중근 패러디’는 원작에 ‘입치료 전문의 닥터 봉’이라는 개정판까지 나와 야구 관련 게시판을 떠돌았다.
LG 야구단은 봉중근 패러디를 재빠르게 마케팅에 활용했다. ‘의사 봉중근 티셔츠’를 3월11일 전격 출시한 것. 티셔츠 앞에는 의사 봉중근 패러디를 그렸고, 뒷면에는 등번호 51번을 새겨넣었다. 1만2천원에 300장 한정 판매한 봉중근 티셔츠는 반나절 만에 동나는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LG의 마케팅을 놓고 뒷말도 무성했다. “그냥 웃고 넘기면 될 패러디”(설*)를 “상품화해 티셔츠로 만든 것은 좀 오버”(*f)라는 것이다. 다음 아고라에서도 ‘의사 봉중근 티셔츠 판매를 그만두라’는 이슈 청원이 벌어졌는데, 하루 만에 1천 명이 서명했다. 누리꾼 ‘o*’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이런 일을 벌인 것은 해외 토픽에 날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종찬 기자 한겨레 방송콘텐츠센터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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