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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시브’ 선정 올해의 인물

등록 2008-12-09 11:01 수정 2020-05-03 04:25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한겨레 강창광 기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한겨레 강창광 기자

‘시브’ 선정 올해의 인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님, 축하드립니다. 의 새 코너 ‘시사브리핑’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 뽑히셨습니다. 선정 기준은 시사브리핑이 첫선을 보인 한가위 특대호(727호)부터 이번호까지 가장 많이 등장한 인물입니다.

쭈욱 꼽아보겠습니다. 장관님이 장바구니를 들고 서울 중곡동 제일골목시장을 찾은 얘기가 한가위 특대호에 실렸네요. 731호에는 “내가 무슨 고환율 정책을 썼냐”며 따졌습니다. 732호 장관님의 환율에 대한 예언이 눈에 띕니다. 735호에는 장관님이 말씀하신 ‘9988’(99살까지 팔팔하게 살자) 얘기가 나와 고환율·불경기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셨습니다. 737호에는 5%→4%→3%로 뚝뚝 떨어지는 장관님의 성장률 전망을 다뤘군요. 738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발언의 조연으로 등장하셨네요.

이번호에서도 장관님은 또 나오십니다. 감세보다 재정지출 확대가 더 바람직하다는 이헌재 전 부총리의 주장에 대해 강 장관님께선 12월4일 언론사 경제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40년 전의 교과서 수준에서 화석화한 사람들의 얘기”라며 발끈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감세는 기업과 가계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소비 패턴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장관님 말처럼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더 이상 시사브리핑의 단골손님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혁준 기자

삼성방송, 현대방송, 조선중앙TV

한나라당이 마침내 신문법 개정안을 내놨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신문사도 방송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방송법 개정안도 함께 내놨다. 대기업과 신문사의 지상파 소유가 가능해진다. ‘삼성방송’ ‘현대방송’ 곧 등장하신다. ‘홈쇼핑 채널’이라 여기지 마시라. 대기업의, 대기업에 의한, 대기업을 위한 방송이 시청자 여러분을 곧 찾아뵙는다. ‘조선방송’ ‘중앙방송’도 잇따라 전파를 쏘아올리시리라. 혼자서 외로우면, 둘이 해도 좋겠다. ‘좌파 방송’ 척결을 위해 똘똘 뭉친 조와 중, 보수의 천년왕국을 이끌어갈 그분들의 방송, 이름하여 ‘조선중앙TV.’ 정인환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노점에서 우거지를 팔던 상인이 울먹이자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노점에서 우거지를 팔던 상인이 울먹이자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아까워도 줘야겠다”

먹고살기 어렵다며 눈물을 흘리는 시장 할머니한테 20년 쓰던 목도리를 벗어준 이명박 대통령의 진심은 “아까워도”가 아니라 “줘야겠다”일 것이다. 장사가 잘되기 바라는 그의 진심은 “하다하다 어려워지면”보다 “나한테 연락을 달라”에 더 가까울 것이다. 참, 그런데 꼭 1년 전, 이 대통령한테 선물한 파란 목도리로 ‘대박’ 나셨다는 동대문시장 아저씨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조혜정 기자

스타 탄생, 신지호

인터넷에 스타가 탄생했다. 미네르바가 떠난 다음 아고라에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글이 넘쳐난 것. 12월4일 열린 에 패널로 참여해 “반대한민국”이라는 극한 표현까지 써가며 교과서 집필진을 공격한 뒤 일어난 일이다. “반미와 친북은 무조건 반대한민국이라는 논리인데,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언제부터 이런 상대적인 개념을 통해 정의됐나요”(아이디 ‘김혜진’)라는 점잖은 평가부터 “초딩 설문조사도 100분 토론에 나오는구나. 차라리 ‘피카추’가 한국 캐릭터냐 일본 캐릭터냐고 물어보지. 다들 한국 캐릭터라고 할걸”(아이디 ‘쿠캬쿵’)이라는 조롱까지 수천 개 글들이 넘쳐났다. 그중에서 유독 권유의 글 하나가 눈에 띄었다. “어제 얘기할 때마다 뒤쪽 패널들이 함박웃음을 짓더군요. 웃음이 사라진 요즘에 이런 쓴웃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개콘’에 나가심이….”(아이디 ‘parapy’)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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