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가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최고권력자 친인척 비리는 새삼스러울 게 없는 뉴스지만, 특이한 점은 이번엔 형이라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간 친인척 비리의 주인공은 언제나 아들이었다. 명실상부한 ‘소통령’으로 불린 YS의 아들 현철씨와 각종 이권에 개입해 잡음을 일으키다 구속된 홍업씨 등 DJ의 세 아들 ‘홍삼 트리오’가 대표적이다. 물론 이번처럼 형제도 등장했다. 20년 전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 사건과 새마을운동중앙본부 공금 횡령 사건으로 구속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 기환씨와 동생 경환씨가 그 주인공.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엔 ‘처남’인 박철언씨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다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최근 20여 년간 친인척 비리 주인공은 형제(처남) → 아들 → 아들 → 형의 순으로 진행돼온 셈이다. 그렇다면 다음 순서는? 이순혁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형 노건평씨(오른쪽부터) 한겨레 김봉규 기자
정치권에서 난데없는 이명박·박근혜 지지율 ‘총량’ 논란이 일었다.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1월28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자들에 의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잠식당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11월24일 여론조사를 보자.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23.7%. 한나라당 지지율은 32.3%다. 리얼미터의 11월27일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통령 31.9%, 한나라당 40.4%를 기록했다. 대략 9% 안팎의 차이가 난다. 정치권에서는 이 차이를 ‘박근혜 효과’로 본다. ‘한나라당 지지율-박근혜 지지율=이명박 지지율’이란 등식이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를 전제로 “박 전 대표도 10%의 지지밖에 못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계산은 ‘이명박+박근혜=한나라당’이란 총량은 불변한다는 오해를 전제로 한다.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한길리서치의 11월11일 여론조사를 보면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무당파가 52.8%로 집계됐다. 총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태희 기자
‘처다사지시(處多事之時) 용과사지기(用寡事之器) 비지자비야(非智者備也).’ 중국 고전 에 나오는 말로, ‘일이 적던 시절의 수단을 복잡한 시대에 쓰는 것은 지혜로운 사람의 준비가 아니다’란 뜻이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11월28일 서울대 금융경제연구원이 주최하는 강연회에서 한 말이다. 그는 “감세보다는 재정지출 확대가 더 바람직하다”며 감세에 초점을 두고 있는 현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문제를 제기했다.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통령의 말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말보다, ‘인터넷 대통령’이라 불리는 미네르바의 말이, 이미 총리에서 물러난 이의 말이 더 와닿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혁준 기자
타이, 쿠데타여 다시 한번. REUTERS/ SUKEE SUKPLANG
군인의 총은 ‘적’을 막는 수단이다. 그 총이 권력과 국민을 향하는 현상을 일러 쿠데타라 부른다. 쿠데타가 미운 이유다. 미운 걸 ‘다시 한번’ 하자고 외치는 사람들, 역시 밉상이다. 21세기 역사를 되돌리는 ‘역사’가 타이에서 한창이다. 20세기를 지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국왕의 신민’을 자처하는 백성들이 드디어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 청사를 점거하고, 돈므앙 공항까지 접수했다. 쿠데타는 역사의 흐름을 되돌리는 것, 총이 없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물론 이분들, 총도 지니셨다. 이름하여 민주주의민중연대(PAD). 이럴 때 쓰면 좋은 표현으로 ‘아이러니’란 말이 있다. ‘민주주의’와 ‘민중’이 이분들 만나 고생이 작심하다. PAD가 동을 뜨니, 타이 군부가 쿠데타 위협으로 화답한다. “의회 해산, 조기 총선!” 절정의 구호가 방콕 시내를 메아리치니, 어린 백성을 어엿비 여기시는 푸미폰 국왕께선 손도 아니 대시고 코를 풀으시더라.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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