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중국, 우 일본. 그 사이에 한반도가 있다. 우파 일본이 교과서로 속을 뒤집으면 좌파 중국은 먹을거리로 내장을 뒤집는다. 멜라닌인지 멜라민인지, 해롭다는 그것 앞에서 한국인은 또 분열한다. 정신의 반일, 구매의 친일. 국내 브랜드 분유의 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일본산 수입 분유가 인기를 끈다. 물론 당분간 중국산을 장바구니에 넣을 용감한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 앗, 믿었던 뉴질랜드 너마저…. 동북아 삼국지를 다시 연출한 나라는 아니 글쎄, 머나먼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 젖소와 산양이 뛰어노는 청정국가 뉴질랜드산 분유 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다니, 정말 믿을 국가 하나 없다. 그 분유 원료를 수입한 국내 유명 분유사 이름을 보고 엄마들이 일본 제품 애호증에 빠졌다. 멜라민 파동으로 ‘차이나 포비아’는 강화되고 ‘재팬 마니아’는 늘어간다. 부익부 빈익빈의 전 지구적 사회악을 척결할 날은 언제인가. -신윤동욱
10월1일 오후 서울 강남 일대에서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펼쳐졌다. 한 신문은 당시 현장을 이렇게 묘사했다. “서울 강남의 빌딩 등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날 시가행진에서 우리 군이 보유한 최첨단 무기 등을 선보이자 시민들은 환호와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명박 정권의 감세정책과 ‘강부자’ 인사 행태에 주목한다면, 현 정권은 ‘강남 정권’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데, 우연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세금폭탄에 진저리치는 대신 최첨단 미사일에 열광하는 ‘일부’ 강남 주민들을 위해 아예 종부세 대신 집 크기에 따라 부과되는 ‘부동산방위세’를 도입하면 어떨까. 비싸고 큰 집일수록 더 튼튼히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 지킬 거라곤 노동력밖에 없는 무주택자들은 당연히 면세! -최성진
<font size="3"><font color="#C21A8D">YTN 기자들, 밥도 끊었다</font></font>10월2일 YTN이 서울시와 함께 여는 환경조경박람회 ‘랜덱스 2008’. 구본홍 사장의 첫 공식 행사였다. “YTN 구본홍 사장이란 자막은 내보낼 수 없다.” 담당 PD가 자막을 거부하자, 회사 쪽 간부들이 PD를 급히 바꿨다. 때마침 행사 시간이 길어지자 박람회 생중계를 늘렸다. 원래 방송돼야 할 뉴스는 뒤로 밀었다. PD 급교체, 편성 급변경. 양날의 칼을 휘둘러 지켜낸 건 ‘YTN 구본홍 사장’이란 여덟 글자 자막. 간부들은 어깨를 폈으나, 노조원들은 분기탱천해 단식 행렬은 길어졌다. 하루 전날, 정병국 한나라당 미디어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한술 더 떴다. “YTN 재허가 안 날 수도 있다”니! ‘방송사 재허가’ 심사권은 어찌됐든 최시중 방통위원장 권한인 것을. 정 위원장님, 친분 너~무 과시하셨다. 54명으로 시작한 YTN 기자와 직원들의 릴레이 단식은 참가자가 283명으로 늘어났다. 이제 기자들, 밥까지 굶으며 기사 쓰는 ‘엄혹한’ 시대가 됐다. -박수진
10월2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단 만찬 모임의 주제로 유모차 엄마들에 대한 수사가 거론됐다. 유모차 엄마 수사는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이명박 대통령은 “(유모차 수사는) 처벌 목적이 아니라 앞으로 아이를 못 데리고 나오게 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얼핏 들으면 엄마들을 처벌하지는 않고 점잖게 타이르기만 하겠다는 뜻으로도 들리지만, 최근 경찰이 유모차 엄마들에게 찾아가 남편 직장에 대해 추궁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무래도 “못 데리고 나오게 하겠다”는 부분에 방점이 찍힌다. -최성진
<font size="3"><font color="#008ABD">페일린, 꽤 하는데?</font></font>세라 페일린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 10월2일 밤(미국시각) 부통령 후보 텔레비전 토론회가 열린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 홀연히 나타나셨다. 선거운동 마다하고 합숙훈련에 쪽집게 과외로 용맹정진하셨다. 자신감은 넘치시고 표정은 여유롭다. 드디어 짜~잔! ‘성적표’ 공개 들어간다. 먼저 〈CNN방송〉여론조사,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예상보다 잘했다’는 응답은 64%, ‘예상보다 못했다’는 응답은 14%란다. 페일린 후보가 ‘예상보다 잘했다’는 응답, 무려 84%에 이르렀다. ‘예상보다 못했다’는 응답은 고작 7%에 불과했다. 와~, 짝짝짝! 그런데 잠깐…. 이게 웬일인가? 정작 ‘토론의 승자는 누구냐’는 물음엔 51%가 바이든 후보란다. 페일린 후보가 ‘이겼다’는 응답은 고작 36%다. 여론조사도 바이든 후보(46%)가 페일린 후보(21%)를 압도했단다. 그러니까 ‘예상’보다는 훨씬 선방했지만, 결과적으로 상대방보다 훨씬 못했다는 건데…. 대체 ‘예상’은 어떻게들 하셨기에? -정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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