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핫핫핫! 얼마나 핫(Hot)한 관계기에 핫 라인(Hot Line)까지 만들어 뜨거운 대화를 나누려 하실까.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5단체장 등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고 하셨단 말씀, “콜 미 플리즈~.”(Call me please) 질투에 불타는 평범한 국민은 지누션 오빠들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싶어졌네. “그대의 이름도 성도 나 필요 없소, 하지만 정말 나 원하는 게 하나 있소, 네 전화번호~ 네 전화번호~.” 오, 예! 하지만 그분이 사랑하는 사람은 성은 ‘기’ 이름은 ‘업인’. 전화 통화만으론 솟구치는 애정을 주체하지 못하여 마침내 기업인 1천 명을 인천공항 귀빈실로 부른다네. 시간도 없는데 맘대로 쓰시라고. 그리하여 이제 당신의 신분이 결정될 시간이라네, 귀빈 1천 명에 들어가느냐 못 들어가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역시나 남들을 귀빈 대접하면 자신도 귀빈 대접받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분은 ‘미쿡’에서 귀빈이다. 역시나 사람은 자신의 말을 따라가는 법. 죽어라 “프렌들리, 프렌들리” 하시더니 미쿡에서도 프렌들리한 대접을 받으신다. 부시, 그의 친구 중에 친구만 초대를 받는다는 대통령 공식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홀대당한다는 풍문을 그때는 믿지 않았더니, 이제 보니 정말이다. 캠프 데이비드가 어디더냐. 고이즈미, 아베, 사르코지, 이름만 들어도 “욱” 소리 나는 우리 시대 진정한 우익만 초대받은 곳이 아니던가.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의 하룻밤 숙박까지 유력하니, 이명박의 ‘1박~2일’! 데이비드 캠프에서 꽃필 사랑이라네.
이번주 말씀은 “아니 사람을 공천해야지, 새를 공천하면 어떡하냐”. 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 정덕구씨를 두고 하신 말씀이다. 철덕구 아니 새덕구 아니 정덕구씨는 김대중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 노무현 정부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를 지내시고 한나라당 충남 당진 공천자로 확정됐다. 역시나 철새는 떼로 움직이는 법. 정씨를 비롯한 여의도 철새떼는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에 따라서 올겨울 냉기가 가득한 민주당을 떠나서 봄날처럼 온기가 도는 한나라당으로 몰려갔다. 그것은 아무의 탓도 아닌 단지 본능이다. 저기 줄지어 날아가는 새떼들을 보라. 노무현 정권에서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내신 분이 새떼의 꼭짓점에서 길을 이끌자 경찰청장을 지내신 분이 ‘가드’를 서시고, 행여나 빠질레라 중소기업청장 등을 지내신 분들이 ‘열린 우리’로 함께하신다. 그리하여 철새떼가 떠나온 노무현 정부나 철새떼가 찾아든 이명박 정부나, 조류 정권이긴 마찬가지. 아, 이번에도 김세레나 언니가 부르는 이 들려온다. “새가 날아든다~ 웬갖 잡새가 날아든다~.” 원래 대한민국 여의도가 고래로부터 유명한 철새 도래지가 아니던가. 유네스코는 즉각 여의도를 철새인류문화유산보호지구로 선정하고, 정부는 즉각 철새보호국립공원으로 지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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