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경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팀sano2@news.hani.co.kr

“오른쪽으로 15도가량 살포시 기울인 몸을 탁자에 의지하고, 오른손에 든 라이터엔 곧 당겨질 불의 화려함과 꺼진 이후의 무상함이 느껴집니다. 최고의 소품인 점빵 테이블 위에 놓인 재떨이와 담배 한 갑은 간지의 완성이며, 화룡점정으로 살짝 꼬나무신 담배 한 개비.”
요즘 뜨고 있는 ‘노간지’ 사진을 보고 한 누리꾼이 개인홈피(jiself.com)에 올린 감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귀향한 뒤 처음으로 맞는 휴일에 마을 주변을 둘러보다 자그마한 구멍가게에서 담배를 입에 문 장면에 대한 누리꾼 반응이다.
“사진을 보고 가슴 한켠이 싸해졌다”는 이글루스 블로거(토끼)는 ‘노간지 종합선물세트’를 만들어 선보였다. 18년 전 통일민주당 해체 당시 ‘이의 있습니다!’로 유명한 흑백사진을 비롯해 군복무 시절과 택배기사에게 길을 가르쳐주는 사진, 그리고 동영상까지 담고 있다. 대통령으로 당선되던 날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그는 “엄마는 할아버지 생각에 내내 우시다가 당선 소식에 웃으시다가를 반복했어요. 저희 가족 모두가 그랬어요. 장례식장도 온통 그 얘기였고…. 정치 이야기는 잘 알지도 못하고, 그래서 내 소신껏 블로그에 똑부러지게 쓰기도 민망하고, 그저 난 노무현이 좋았는데 대통령이 된 직후부터 사람들의 얘기 때문에 가슴이 아팠다는 거죠”라고 털어놓았다.
댓글도 트랙백도 많다. “막말 때문에 별로 안 좋아했는데 조금씩 알면서 달라졌다” “주위에 있던 인간들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휩쓸려 (노무현을) 탓했던 게 부끄럽다” “결국 조·중·동이 우리나라 원수라는 것에 도달하네”는 등 대체로 ‘노빠는 아니지만 돌이켜보니 그는 괜찮은 대통령이었더라’는 반응이다.
퇴임 뒤 고향에 돌아와 다시 시민으로 제3의 인생을 사는 전직 대통령이 처음이다 보니, 궁금한 게 많다. 실제로 며칠 만에 수만 인파가 낙향한 대통령을 보러 왔다.
누리꾼들은 “2년2개월 군대 다녀와도 사회 적응이 힘든데, 퇴임한 지 일주일 만에 사회 적응 끝냈다”며 부러워하는가 하면, “발가락 양말에 슬리퍼 착용이 궁금하다”는 물음도 던진다. ‘엽기 혹은 진실’ 에서나 볼 수 있는 귤을 호주머니에 슬쩍 넣는 사진은 누리꾼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임기 5년 내내 언론과 불화하며 뉴스거리를 쏟아낸 ‘대통령 노무현’은 ‘시민 노무현’으로 돌아와서도 부단히 뉴스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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