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자유기고가 groove5@naver.com
지지[ζiζi] 支持. 명사
뜻 하나, 어떤 사람이나 단체의 주의, 정책, 의견 따위에 찬동해 이를 위해 힘을 쓰는 일. 뜻 둘, 붙들어서 버티게 함. 뜻 셋, 매입 세력에 의해 주가 하락이 어느 선에서 더 이상 계속되지 아니하는 일. 뜻 넷, “BBK 수사 발표 후 각계 ‘이명박 ○○ 선언’ 봇물”의 ○○ 안에 채워지는 말.
이명박의 주의, 정책, 의견 따위에 찬동해 이를 위해 힘을 쓰겠다고 널리 표하는 이들이 갑자기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다. 연예인, 체육인, 정보기술(IT)인, 법조인, 신흥종교 한국 라엘리안 무브먼트…. BBK 수사의 결과가 어떠하든 당신의 손을 굳게 잡고 있겠노라 맹세하던 이는 없었다. 지지의 순정은 없다. 85년 대곡초등학교 3학년 ○반 아이들이 자신이 싸온 맛있는 반찬을 도시락 뚜껑에 올려 교탁 앞 선생님에게 줄을 서서 상납했던 필자의 점심 시간 풍경처럼 지지 선언은 운하를 탄 공물처럼 올라온다. 이명박의 주가가 얼마가 되든 당신이 기대주며 우량주라고 정동영 후보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사람은 있나. 권영길 후보의 손을 놓지 않는 사람은 누구인가.
원래 지지 선언은 공물보단 공연에 가까웠다. 하나, 97년 극보수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진보 성향의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 지지 선언을 하다. 둘, 2002년 재벌 총수 정몽준 후보가 진보 성향의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다. 셋, 2007년 김종필 전 총재와 정몽준 의원이 이명박 후보 지지 선언을 하다. 26년 충남 부여생으로 두 번 국무총리를 지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92년 김영삼 후보 지지 선언 경험마저 가진 연륜파라면, 2002년 지지 선언을 다시 철회했던 정몽준 의원은 창조파이다. 지지 선언으로 지지대는 소리에 신경이 곤두서는가. 그러니까 지지 선언은 지지다. 아유 지지~, 너무 속 보여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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